차두리가 출연한 광고의 한 장면. 사진캡쳐=대웅제약 광고

중독성 높은 '간 때문이야' CM송으로 안방을 강타한 차두리(31·셀틱)가 광고계에서 연일 상한가를 치고 있다.

차두리의 아버지 차범근 전 수원 삼성 감독은 1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차두리가 아디다스의 신발 브랜드 락포트와 어제(3월 31일) 광고 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차두리가 락포트와 광고계약을 맺게 된 사연이 독특하다. 차 전 감독은 '차범근 축구교실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당시 도움을 준 독일인 친구 유르겐 스트라퍼가 홍콩에 있는 락포트 아시아지역 책임자로 일하게 됐다. 한국시장개척에 힘을 쓰고 있길래 두리가 광고 모델을 할 수 있도록 설득했다. 아버지가 빚을 진 친구이니 아들이 갚아주는건 당연한 일이다. 두리 역시 스트라퍼가 나에게 도움 준 일을 잘 알고 있었고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광고계약의 배경을 전했다.

이어 차 전 감독은 '지금 두리는 광고시장에서 좀 인기가 있다. 개런티도 꽤 높다. 그럼에도 락포트가 (차범근) 축구교실에 2000만원의 도움을 주는 걸로 모든것을 대신하겠다고 두리가 약속해줬다'고 썼다.

차 전 감독의 말대로 차두리는 광고계의 블루칩이다. 락포트 이외에 해외의 모 항공사도 최근 차두리의 모델 발탁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이후로 라면, 김치냉장고, 우유, 간장약 등 생필품, 제약 광고 등에 잇따라 출연하며 안방시장을 점령한 데 이어 이제는 하늘까지 점령할 기세다.

차두리의 '광고효과'는 수치로도 증명된다. 지난 2월 25일 한국CM전략연구소가 발표한 2011년 1월 광고 호감도 조사에 따르면 차두리가 출연한 '우루사맨' 광고는 6.05% MRP(광고 호감도 지수)를 획득해 전체 광고효과 2위를 기록했다.

광고모델 호감도에서도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0년 중반기부터 호감반응이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그 해 6월 조사에서 남자모델 60위(전체 112위)로 랭킹에 이름을 올린 차두리는 지난 2월 조사에서 남자모델 7위(전체 11위)로 급상승하며 호감도 조사 실시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차두리가 광고계에서 연일 상한가를 치고 있는 이유는 지난해 남아공월드컵과 1월 카타르아시안컵에서 보여준 활약과 이에 못지않은 인간미가 대중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차두리는 남아공월드컵에서 강철같은 체력과 수비수 두 세명과 붙어도 거뜬한 몸싸움 능력을 보여주며 '차미네이터(차두리+터미네이터)'라는 애칭을 얻었다. 이어 아시안컵 조별리그 바레인과의 1차전에서 자신의 얼굴에 침을 뱉은 상대 수비수 마르주키와 경기 후 유니폼을 교환하고 용서하자 차두리의 인간미가 재조명 받았다.

광고계의 한 관계자는 "차두리의 인간미와 익살스러움이 대중들에게 강하게 어필한다. 광고계에서 '차두리 모시기' 열풍이 불고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