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모토 다케아키(松本剛明) 일본 외상이 교과서 검정 문제와 관련, 권철현 주일 한국대사의 항의 방문을 이틀째 거부했다.

주일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31일 일본 문부과학성이 중학교 교과서 검정결과를 발표한 30일부터 마쓰모토 외무상과의 면담을 요청했지만 응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측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방일(訪日) 때문에 바쁘다는 이유를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본 외상이 '바쁘다'는 이유로 한국 정부를 대표한 대사의 면담을 거부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일본 외무성은 지난 2008년 7월 일본이 독도 영유권 주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중학교 교과서 학습지도요령 해설서를 개정했을 당시엔 항의 방문한 권 대사를 외상 대신 외무차관이 면담토록 했었다.

권 대사는 이후에도 마쓰모토 외상을 만나 문부과학성 중학교 교과서 검정에 나타난 독도 도발에 강력하게 항의할 방침이다. 일본 외무성은 독도 문제와 관련한 한국 정부의 반발을 부담스러워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이번 중학교 교과서 검정결과는 내년 실시되는 고등학교 교과서 검정에도 그대로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