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새 수목극 '식모들' 측이 제목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사진은 29일 첫 대본 연습 장면. 사진제공=이엠닷컴

'논란을 예상해 가제로만 사용했다.'

KBS2 새 수목극 '식모들(가제)'의 제작진이 이른바 '제목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5월 방송 예정인 KBS의 새 드라마 제목이 '식모들'로 알려지면서 관련 업계의 항의가 빗발친 데 대한 해명이다. 전국여성가사사업단 우렁각시(이하 우렁각시) 등은 최근 KBS 시청자 상담실 게시판에 '식모들'의 제목 수정을 요구하는 글을 올렸다. 우렁각시 측은 "방송의 공익성에 비추어 이미 사회적으로 폐기된 '식모'라는 용어를 부활시켜서는 안 된다. 직업적 인식을 개선해나가고 있는 시대에서 '식모'라는 한 마디는 현장의 오랜 노력을 하루아침에 물거품으로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식모들' 측은 30일 "드라마 계획 초기부터 '식모들'이라는 제목이 많은 논란을 불러올 것이라는 예상에 따라 한 달 전부터 홍보 회의를 거쳐 20여 개의 후보 제목을 만들어놓은 상태"라며 "보도자료에 늘 (가제)라고 써서 보낸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20여 개의 후보 제목들 중에는 '우아한 세계' '위풍당당 그녀들' '수상한 1번가' '1번가의 비밀' 등이 있으며, 30일 오후 중으로 결정이 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제작 관계자는 본지 통화에서 "제목 후보 중 아직까지 '유력하다'고 할 만한 것은 없다. 연출진과 작가의 의견에 따라 늦은 저녁에 최종 결정될 예정이며, 제목이 확정되는 대로 고지하겠다"며 "드라마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과 기대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식모들'은 재벌가에서 일하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는 드라마로 성유리 정겨운 김민준 민효린 등이 출연한다.이다정 기자 anbi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