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일독립운동과 반독재투쟁, 민족계몽운동에 일생을 바친 심산(心山) 김창숙(金昌淑·1879~1962) 선생을 기린 심산기념문화센터가 29일 개관했다. 서울 반포근린공원 안에 3층으로 지었다. 그의 발자취를 볼 수 있는 사진·서적·유물 등 200여 점이 마련된 전시실과 심산기념홀, 주민독서실 및 문화프로그램 강의실 등이 있다.

심산기념사업회(회장 김중위)와 서초구가 공동 주관한 개관식에선 심산 선생의 영상 다큐멘터리 상영에 이어 동상 제막식이 있었다. 박희태 국회의장, 손학규 민주당 대표,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뉴시스

심산은 1908년 애국계몽운동 조직인 대한협회 성주지부를 결성하고 '을사 5적'의 처형을 요구하며 독립운동에 몸을 바쳤다. 유림 주축의 독립청원서를 만들어 만국평화회의에 제출했다. 특히 여러 차례 투옥되면서도 일인 옥리(獄吏)에게 한 번도 머리 숙여 인사하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다. 지조가 굳건해 단재 신채호, 만해 한용운과 더불어 '삼절(三節)'로 평가받고 있다. 감옥에서 모진 고문으로 하반신 불구가 되자 스스로 호를 '벽옹(앉은뱅이 늙은이)'이라 짓기도 했다. 이후 성균관대학을 설립하는 등 후학 양성에도 열성이었다.

심산기념사업회 김중위 회장은 "오로지 국가와 민족만 생각하신 진정한 선비였다"며 "기념관이 선생님의 정신과 업적을 널리 알리고, 주민을 위한 평생교육공간으로도 발전하기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