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연천군이 매년 치르는 ‘연천 전곡리 구석기 축제’에 군 최신 무기들이 등장할 예정이다.
29일 연천군 선사문화관리사업소와 군 등에 따르면 ‘제19회 연천 전곡리 구석기 축제’에 이전과는 다르게 부대행사로 전차와 헬기 등을 보여주는 ‘군 장비 전시’라는 프로그램이 추가될 예정이다. 이 행사는 오는 5월4일~8일까지 진행된다.
시민과 일부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구석기 축제에 웬 군 장비 전시냐”는 반응이다.
광주시의 이모(33)씨는 “재작년 가족과 함께 축제를 찾아 신기해하는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데 구석기라는 테마와 최신예 군 장비전시는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며 “아무리 접경지역이라도 너무 우스울 것 같다”고 전했다.
네티즌들의 반응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축제 본연의 의무에 충실해야 하는데 자리도 잡지 못하고 축제를 끝낼 모양”이라고 했다.
구석기 축제의 군 장비 전시는 지난 15일 김규선 군수가 연천이 군사 접경지역임을 관람객들에게 알리고자 하는 의도로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부서는 지난 17일 인근 5사단에 협조 공문을 발송해 전차와 장갑차를 비롯해 헬기·소총·기관총 등의 무기전시 협조 약속을 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선사문화관리사업소 관계자는 “연천이 접경지대여서 군부대가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고, 그러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이라며 “상징성도 있고 축제 때 아이들이 좋아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천 전곡리 구석기 축제’는 최근 3년간 매년 90만여명이 찾아 구석기 시대의 정취를 보고 체험하고 듣는 지역 내 대표축제로 발돋움해 작년엔 대한민국 우수 축제로 선정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