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갈치가 나타나면 지구에 재앙이 몰아닥친다?
'청어의 왕'으로 불리는 산갈치(Oarfish)가 해수면이나 해안에 모습을 드러내면 대형 지진 등의 자연재해가 발생한다는 이 가설의 근거는 무엇일까? 최근 미국 야후뉴스(yahoo.com)의 한 칼럼니스트가 그같은 주장을 펼친 근거는 이렇다.
산갈치는 대서양·태평양 등 온대 및 열대 심해에서 서식하는 대형 어종으로, 몸길이가 최대 10m에 달하기도 한다. 그런데 지진이나 쓰나미가 발생할 경우 심해 200m 깊이에서 주로 서식하는 산갈치가 이상 징후를 해저에서 먼저 느끼고 해수면으로 올라온다는 것이다.
실제로 1963년 일본 니지마에서 산갈치가 잡힌 뒤 이틀 후 지진이 발생했다. 그 후 일본에서는 산갈치가 지진을 예측하는 물고기로 여겨져 지질학자들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이번 3·11 대지진에 앞서 산갈치가 모습을 드러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갈치 지진설'을 비롯해 "사람이 느끼기 어려운 미묘한 자연 변화를 느끼는 동물들로부터 지진예측이 가능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2008년 중국 쓰촨 대지진 발생 전에는 중국 곳곳에서 두꺼비떼가 출몰했다. 중국 과학기술국은 예민한 감각을 가진 호랑이와 두루미·오랑우탄·판다·코끼리 등을 '지진예보 캐스터'로 임명하고 연구소를 세운 적이 있다.
중국 과학기술국에 따르면 지각변동이 발생할 경우 호랑이와 판다는 이유없이 갑자기 음식을 먹지 않고 맥없이 처져 있는 모습을 보였다. 또 두루미는 둥지로 돌아가지 않고 계속 하늘을 날아다니며, 코끼리는 끊임없이 우는 행동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