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일 주연의 독립영화 '짐승의 끝'이 독일에 수출되는 쾌거를 올렸다. 사진제공=한국영화아카데미

박해일 주연의 독립영화 '짐승의 끝'(감독 조성희)이 독일에 수출돼는 쾌거를 이뤘다.

'짐승의 끝' 해외세일즈를 담당하고 있는 CJ엔터테인먼트는 21일 '독일의 영화 수입사 래피드 아이(Rapid Eye)가 조성희 감독의 '짐승의 끝'과 '남매의 집'을 수입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래피드 아이는 '밀양'(감독 이창동) '공동경비구역 JSA'(감독 박찬욱)을 수입한 곳으로 제61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필름마켓에서 영화 '짐승의 끝'을 접한 후 꾸준히 접촉을 해오다, 홍콩필름마트에서 계약을 체결했다. 래피드 아이는 '영화를 보고 난 후에도 오래도록 잔상이 남았다. '짐승의 끝'과 함께 조성희 감독의 전작 단편 '남매의 집'도 함께 수입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독립영화임에도 박해일이 출연해 화제를 모은 영화 '짐승의 끝'은 한국영화아카데미 장편제작연구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3기 작품으로 '묵시록적인 비전을 담고 있는 영화들이 하나의 장르를 형성하고 있을 만큼 세상에 많이 있지만 이것보다 더 잘 만든 영화가 언뜻 떠오르지 않을 만큼 그 비전이 철저하고 완결성을 가진 영화'라고 박찬욱 감독으로부터 극찬을 받은 바 있다.

최근엔 뉴질랜드의 한 영화사로부터 리메이크 제안이 오는 등 해외 반응이 상당히 뜨겁다. 1억원이 채 되지 않는 저예산 장편영화인 '짐승의 끝'은 세상의 마지막 날에 우리가 맞닥뜨리게 될 공포를 한 임산부의 모습을 통해 사실적이면서도 기이한 판타지로 풀어낸 작품으로 벤쿠버국제영화제 용호상 부문 진출하기도 했다.

'짐승의 끝'은 최근 관객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파수꾼'과 함께 대학로CGV에서 상영 중이다.

박종권 기자 jk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