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50년째 운행해온 남산케이블카를 철거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20일 서울시 관계자는 "남산에 곤돌라 리프트를 새로 설치하면서 기능이 겹치고 그동안 환경 훼손 논란을 빚은 남산케이블카를 철거하기로 했다"며 "처리 대책을 놓고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시는 이미 2009년 기존 케이블카의 수송 능력(시간당 570명)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시설이 낡아 남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다른 운송수단을 연구한 결과, '곤돌라 리프트'가 적합하다고 보고 이를 추진해왔다. 케이블카 위치가 지하철역으로부터 멀어 불편하다는 점도 고려했다.
그러나 지난해 시의회가 곤돌라 리프트 예산에 대해 "케이블카를 그대로 둔 상태에서 또 만들면 기능이 겹치고 자연환경 훼손 우려가 있다"며 부결해, 올해 케이블카를 철거하는 쪽으로 방향을 모았다.
남산케이블카는 1962년 5월 개통했으며 남산 정상까지 한 번에 최고 48명을 태우고 왕복한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운행해왔고, 그동안 '내 이름은 김삼순' '꽃보다 남자' 등 인기 드라마 속에 자주 등장하는 곳이었다.
서울시가 케이블카 대신 도입하려는 '곤돌라 리프트'는 6인승 27대로 16초 간격으로 운행된다. 시간당 수송능력(1350명)은 케이블카의 2배가 넘는다. 상·하부 승강장 외에 산 중턱에 1~2개 지주만 설치해 자연훼손을 최소화할 수 있으며, 동력으로 전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