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공격수 베르바토프 스포츠조선DB

맨유가 5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벤치를 지킨 첫 경기에서 극적인 승리를 따냈다.

맨유는 20일(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10~201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0라운드에서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의 결승골을 앞세워 볼턴을 1대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지난해 9월 26일 볼턴 원정에서 2대2 무승부를 거뒀던 맨유는 이날 승리로 18승 9무 3패(승점 63)를 기록, 리그 선두를 굳건히 유지했다.

전반은 일진일퇴의 공방이 이어졌다. 맨유는 루이스 나니, 하비에르 에르난데스, 웨인 루니, 안토니오 발렌시아를 앞세워 막강 화력을 내뿜었다. 나니가 포문을 연 맨유는 전반 6분 아크 서클 오른쪽에서 루니의 대포알 슈팅이 골문을 벗어났다. 전반 25분에는 루니의 환상적인 발리슛이 유시 야스켈라이넨 볼턴 골키퍼의 선방에 걸렸다.

볼턴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요한 엘만더, 마르틴 페트로프, 케빈 데이비스, 다니엘 스터리지가 이끈 볼턴의 공격은 날카로운 슈팅으로 맨유의 간담을 서늘케 만들었다. 특히 세트피스 상황에선 엘만더, 파브리스 무암바, 데이비드 휘터가 제공권을 장악했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맨유는 후반 시작하자마자 에르난데스 대신 베르바토프를, 웨스 브라운 대신 파비우 다 실바를 교체투입해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그러나 맨유는 좀처럼 공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했다. 나니와 발렌시아의 포지션 스위치를 통해 볼턴의 측면을 흔들었지만 중앙 수비는 뚫리지 않았다. 루니와 베르바토프의 슈팅은 번번이 골문을 벗어나거나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걸리기 일쑤였다.

무엇보다 맨유는 후반 30분 조니 에반스가 퇴장을 당하면서 수적 열세에 몰렸다. 에반스는 볼을 따내기 위해 홀든과 태클로 맞섰지만 축구화 스터드를 보이는 비신사적인 행위로 레드 카드를 받았다.

이후 맨유는 더욱 똘똘 뭉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후반 42분 일을 냈다. 아크 서클 정면에서 나니의 오른발 슈팅이 상대 골키퍼의 몸에 맞고 튀자 골문 정면에서 기다리고 있던 베르바토프가 밀어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베르바토프는 올시즌 리그 20호골을 성공시켰다.

90분 가까이 강호 맨유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던 볼턴은 1명이 더 많이 뛰었음에도 불구하고 골 결정력 부재로 무릎을 꿇어야 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