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스터, 명탐정 코난, 헬로키티, 드래곤볼, 이니셜D….

3·11 대지진으로 작가가 숨졌다는 근거 없는 루머가 돌고 있거나 한때 돌았던 만화들이다. 이런 루머는 트위터 등 온라인을 통해 주로 확산되고 있으며, 진원지는 중국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관련 소식을 전문으로 다루는 일본 매체 '사치나'(Searchina)는 18일 중국 절강(浙江)성의 지역 인터넷매체 절강재선(浙江在線)을 인용, "일본 대지진의 영향으로 일본 유명 만화가가 다수 사망했다는 유언비어가 문제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현재 사망한 것으로 돼 있는 만화가는 ‘헬로키티’의 시미즈 유코, ‘원피스’의 오다 에이치로 산야, ‘드래곤볼’의 도리야마 아키라, ‘이니셜D’의 시게노수씨, ‘이누야샤’의 다카하시 루미코, ‘명탐정 코난’의 아오야마 고쇼, ‘나루토’의 키시모토 히토시사, ‘세인트 세이야’의 쿠루마다 마사미 등.

일부 한국 네티즌들 사이에도 이 작가들 중 몇몇 사람이 숨진 것으로 알려져있다.

중국에서 도는 ‘오리지널’ 유언비어에서는 이들이 지진 발생 당일 한 호텔에서 파티를 열다가 한꺼번에 변을 당한 것으로 돼 있으며, 일부에서는 “희생된 만화가는 벌써 화장됐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절강재선은 “유언비어는 과도한 걱정에서 비롯된 것으로 악의가 있는 것은 아닌 걸로 보이지만, 당사자들이 트위터나 블로그로 ‘생존선언’을 낼 때까지 ‘죽은 것’으로 돼 있는 것은 문제”라며, “유언비어가 잘 통하는 중국 사회의 체질과 젊은 세대의 소통 방법 등이 문제로 부각된다”고 썼다.

중국 네티즌들에 의해 숨진 것으로 알려진 이들 작가 외에도, 12일 트위터 상에는 인기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의 원작자 타지리 사토시가 숨졌다는 루머가 돌면서 글로벌 트위터에서 그의 이름이 ‘일본을 위한 기도(#prayforjapan)’, ‘쓰나미(#tsunami)’ 등과 함께 화제의 토픽에 올랐고, 그의 명복을 비는 글도 매분 수백 건씩 올라왔다. 이 루머는 본인 타지리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무사하다는 표시를 남기고서야 잠잠해졌다.

또 비슷한 시기 만화 ‘원피스’의 작가 오다 에이치 역시 실종자 명단에 동명이인(同名異人)이 있는 바람에 사망설이 돌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