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미남' 정일우가 돌아왔다. KBS2 '아가씨를 부탁해' 이후 1년 5개월 만이다. 정일우는 장고 끝에 SBS 새 수목극 '49일'을 선택했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영혼을 사후 세계로 인도하는 현대판 저승사자 '스케줄러' 역을 맡았는데, 첫 방송(3월 16일)부터 톡톡 튀는 연기와 세련된 패션으로 단숨에 눈길을 사로잡았다.
"저는 처음에 스케줄러라고 해서 어두운 캐릭터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굉장히 밝고 자유분방하더라고요. 캐릭터의 성격도 저랑 잘 맞는 것 같고요. 제가 '거침없이 하이킥'(2007) 이후 어두운 캐릭터를 많이 했는데, 지금은 굉장히 밝은 캐릭터라 기분이 좋아요."
그는 신세대 저승사자답게 최신 패션으로 무장하고 오토바이도 탄다. 또 클럽에서 스트레스를 푸는 등 이승에서 누릴 건 다 누린다.
"저승사자라고 해서 갓 쓰고 나와야 하는 줄 알았어요. 하하하. 그런데 오히려 신세대 저승사자답게 패셔너블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올해 트렌드인 밝은 톤 의상을 입을 생각입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그동안 제가 입고 나왔던 스타일하고는 확연히 달라요. 제 몸매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옷도 입거든요. 그래서 이번 작품을 위해 5㎏ 감량했답니다."
1, 2회를 시청한 네티즌들은 아직은 낯선 '스케줄러'에 대해 궁금증을 나타냈다. 스케줄러의 다양한 능력과 존재감이 기존 저승사자와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저는 극 중 영혼인 상태죠. 영혼인 상태였다가 사람들한테 보일 수도 있고, 제 맘대로 할 수 있어요. 심지어 순간이동도 하죠. 전 예정에 없던 신지현(남규리)의 사고 때문에 그녀를 관리하게 되고, 송이경(이요원)하고는 과거에 어떤 일로 얽힌 사이랍니다."
올해는 '토끼띠' 정일우의 해. 그 어느 때보다 의욕과 열정이 넘친다.
"깡충깡충 뛰어다녀야죠. 하하하. 저도 오래간만에 하는 작품이라 의욕이 넘쳐요. 그리고 공교롭게도 '49일'의 후속작이 '시티헌터'예요. '시티헌터'는 절친 이민호가 주인공이고요. 사실 전작이 중요하기 때문에 제가 잘해서 민호한테 잘 넘겨주고 싶어요."
정일우는 '꽃미남'이란 수식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그는 '꽃미남'이란 타이틀은 자신보단 조인성 강동원 원빈에게 어울린다며 '꽃미남' 타이틀을 양보했다.
"요즘 '꽃미남'보단 젖살이 많이 빠져서 그런지 남자다워졌다는 말을 자주 들어요. 또 솔직히 아직은 조인성 강동원 원빈 선배님보다 잘생긴 사람을 보지 못했고요."
24세 정일우. 이제 그도 사랑할 시기가 아닌가 싶었다. 그래서 단도직입적으로 '애인이 있느냐'라고 물었다.
"저도 이제 사랑하고 싶어요. 그런데 일할 때는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일 끝나고 좋은 인연이 있으면 여자친구가 생기겠지만 아직은 이른 것 같아요. 물론 저도 여자친구 만들고 싶죠. 저는 공통점이 많은 여자, 젓가락질 잘하는 여자가 좋아요.(웃음)"
이해완 기자 paras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