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는 주전들이 대부분 베테랑이다. 최고참 서장훈(37)이나 문태종(36), 신기성(36) 등이 30대 중반의 선수들. 유도훈 감독은 "선수들이 부상없이 끝까지 잘 와준 것이 2위를 하는 밑거름이 됐다"며 고참선수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시했다. 2위가 결정된 뒤 16일 인천 삼성전서 유 감독은 주전들의 출전시간을 20분 이내로 줄이며 체력 관리를 했다.
그러나 서장훈은 이 경기서 유 감독이 쉬라는 데도 4쿼터 출전을 강행해 총 30분을 뛰며 15득점으로 팀의 78대74 역전승을 이끌었다. 서장훈은 전경기를 뛰며 평균 16.6득점에 5.6리바운드로 녹슬지 않는 실력을 과시하고 있다. 체력싸움이 심한 센터를 보면서도 부상없이 전경기를 뛰고 있는 서장훈의 비결이 궁금했다.
그의 비결은 간단했다. 바로 정신력이었다. 서장훈은 "정신이 몸을 지배한다"고 했다. "스스로 자신의 몸상태를 잘 알고 있으면 된다. 그리고 정신이 몸을 얼마든지 지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양쪽 다리에 발목부터 무릎까지 온통 아이싱을 한채 인터뷰장에 들어온 서장훈은 "어떤 선수도 완벽한 몸상태로 뛰지 않는다. 선수가 경기장에 나오면 뛸만하니까 나오는 거다. 진짜 아프면 못나온다"며 "선수들이 절대로 핑계대지 말아야할 것이 아프다는 말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운동화에 끈을 묶고 나와 충분히 뛸 수 있는 몸이면 나와서 죽기살기로 해야한다. 그게 프로"라며 어린 선수들에게도 좀 더 집중하고 열정을 쏟아부을 것을 주문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