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상하이 총영사관의 영사는 왜 22명이나 되는가
최근 스캔들이 발생한 주(駐)상하이 한국 총영사관에는 영사만 22명이 근무하고 있다는 뉴스를 봤습니다. 일국의 수도도 아닌데, 영사가 그렇게 많이 있는 이유는 뭔가요? / 경기도 수원시 독자 강보라씨
A : 상하이·장쑤·저장성은 무역의 3분의 1 차지… 관광객 연 100만명 이상 방문
기획재정부·법무부·지식경제부·국세청 등 부처 파견 인력이 전체 영사 절반
최근 일부 영사들이 중국 여성 덩신밍(鄧新明)과 부적절한 관계를 가진 것으로 알려진 주상하이 한국 총영사관에는 총 22명의 영사가 근무 중입니다. 150여 개의 재외공관 중 절반 이상이 10인 이하의 공관인 것을 고려하면 상당히 큰 규모입니다.
주상하이 총영사관의 규모가 이렇게 큰 것은 관할 지역이 중국에서 가장 발전속도가 빠르고, 우리나라와의 관계가 깊기 때문입니다. 주상하이 총영사관은 상하이시와 장쑤(江蘇)성, 저장(浙江)성, 안후이(安徽)성 지역과 관련된 업무를 담당합니다. 외교부에 따르면, 상하이와 이 3성(省)의 경제는 중국 전체 GDP의 25%, 무역액은 전체의 33%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해마다 100만명 이상의 한국인 관광객이 이 지역을 찾고 있습니다. 상하이는 과거 임시정부의 수도라는 상징적인 의미도 있습니다.
이런 중요성 때문에 주상하이 총영사관은 92년 8월 한·중 외교관계가 수립된 지 두 달 만에 개설이 확정됐습니다. 이듬해인 93년 4월 윤해중 초대 총영사가 부임한 가운데 임시사무실에서 공식업무를 개시했습니다. 2004년 5월에는 현재의 현대식 총영사관 개관식을 가졌습니다.
최근 이 지역에 우리 기업의 진출이 늘고 교민들과 한국인 유학생이 약 10만명 선으로 늘어나면서 업무와 중요성이 대폭 증가하고 있습니다. 22명의 영사 중 약 절반은 다른 부처 공무원들이 파견 나가 교민관련 업무를 돕고 있습니다. 주로 기획재정부·법무부·지식경제부·국세청·경찰청 등 6~7개 부처에서 영사를 파견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 당시 덩신밍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사직한 법무부 H 전 영사는 비자 업무를 맡았습니다. 또 덩씨에게 협박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K 전 영사는 기업 업무를 담당했습니다. 경찰 출신의 K 전 영사는 교민과 관련된 사건·사고를, 외교부 P 전 영사는 정무를 담당했습니다. 국정원에서는 김 전 총영사와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진 J부총영사 외에도 몇 명 더 파견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상하이 총영사관은 본국과 가깝고, 그 중요성이 해마다 커지고 있기 때문에 정치권은 물론 외교관과 공무원들에게는 인기있는 공관입니다. 김구 선생의 손자인 김양 보훈처장도 2005년 9월 7대 총영사로 부임한 후, 약 2년5개월 동안 근무했습니다. 이어 '이명박 대통령 후보' 캠프에 참여했던 김정기씨가 2008년 6월 8대 총영사로 부임해 있는 동안 이번 스캔들이 터졌습니다. 안총기 신임 총영사는 외교부에서 통상업무를 주로 담당해왔으며 직전에 지역통상국장을 역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