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난이의 방그레, 늙은이의 벙그레, 젊은이의 빙그레."
1967년 설립된 국내 대표 식품기업 '빙그레'는 도산 안창호 선생이 제창한 '미소운동'에서 사명을 따왔다. 빙그레 이건영(56) 대표이사는 "우리 제품을 맛보는 남녀노소 모든 이들이 미소 짓도록 하기 위해 지난 44년간 노력한 결과 '국민상품'들을 내놓을 수 있었다"고 했다. 가족 아이스크림 '투게더', 항아리 모양의 '바나나맛 우유', 국내 최초 떠먹는 요구르트 '요플레'가 모두 빙그레의 작품이다.
빙그레 식품연구소와 생산공장(도농공장)은 남양주시 도농동에 위치해있다. 창사 당시 본점 소재지이기도 한 남양주에 줄곧 공장 등 근거지를 두고 있다. 이에 더해 도농공장 직원 대부분도 남양주시민이다 보니 빙그레는 곧 '남양주 대표기업'으로 불린다. 1997년 IMF 외환위기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자 서울 강남구에 있던 본사를 도농공장으로 이전하기도 했다. 2004년 본사를 다시 서울 중구로 옮겼지만 힘들 때 함께한 고향 '남양주'에 대한 빙그레의 애정은 각별하다.
이 대표는 "남양주시민들을 위하는 일을 찾다 보니 사회사업에 관심이 갔다"고 했다. 임직원들은 2008년부터 남양주 저소득층 지원기관인 희망케어센터에 연간 약 500만원의 후원금을 기부하고 있다. 최근에는 시와 '1사 1하천 살리기 운동' 협약을 맺어 왕숙천 정화활동에 나섰고, 남양주 사회적 기업의 재무·경영 컨설팅 등을 지원하는 도우미 역할도 도맡았다. 매년 10월 5일 '남양주시민의 날' 기념행사 때는 빙그레 아이스크림·과자 등이 무료로 제공되기도 한다.
빙그레는 또 2005년 남양주시의 자매결연 도시인 몽골 울란바토르시 현지에 현대식 주택 11채를 짓고 교육시설을 지원하는 등 시의 위상을 높이는 데도 일조하고 있다. 남양주시 서완옥 기업지원팀장은 "빙그레 제과·빙과류가 몽골에서 인기를 끌면서 남양주의 인지도도 높아졌다"며 "'즐거운 나눔'을 실천해온 빙그레가 지역 기업들까지 선도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