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골연화증 방치하면 관절염으로 진행돼
-자가 혈액 사용한 PRP주사치료로 간단한 치료
올 4월, 결혼을 앞두고 본격적인 ‘관리’에 들어간 주성미 씨(31). 무엇보다도 날씬한 몸매 만들기에 한창이다. 출근 전 헬스장에서 가볍게 몸을 풀어주고 저녁에는 격일로 수영을 배운다. 평소와 같이 헬스장에서 러닝머신을 뛰던 주씨는 ‘악’하는 외마디 비명과 함께 러닝머신에서 미끄러져 내려왔다. 큰 통증에 놀란 주씨는 병원을 찾았고, 연골연화증이라는 진단을 받게 되었는데…. 가끔씩 무릎에 뻐근함이 느껴지곤 했지만 대수롭게 여기지 않고 무리하게 운동 한 것이 화근이었다.
■ 연골연화증, 젊은 여성들에게 잘 나타나
연골연화증은 모든 관절 부위에서 생길 수 있지만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곳은 무릎으로 남성보단 여성에게서 잘 나타나는 관절질환이다. 이는 여성의 무릎이 구조적으로 취약한 것에 비해 하이힐을 신는 습관과, 무릎을 굽히고 가사 일을 하는 등 무릎의 사용은 많기 때문인 것으로 여겨진다. 여기에 다이어트 열풍까지 더해져 오래달리기나, 등산 등으로 무릎에 무리가 많이 갈 수 있는 것도 한 요인이다.
이러한 원인들은 뼈가 받는 충격을 완충시켜주는 연골의 탄력성을 잃게 만들고 무릎 뼈를 덮고 있는 연골 안에서 변성이 발생했다 터지면서 표면이 갈라지고 거칠어져 통증을 일으키게 된다. 대표적인 증상은 운동 중에 통증이 생기고 특히 계단을 오르내리기가 힘들어진다. 무릎을 굽히고 있을 때는 아프지만, 펴면 통증이 가라앉기도 한다. 무릎 관절을 움직일 때 소리가 자주 나는 것도 증상 중 하나.
연세사랑병원 인공관절센터 권오룡 소장은 “뼈가 받는 충격을 완충시켜 주는 연골의 손상을 방치하면 망가된 연골이 완전히 마모되어 뼈끼리 부딪히는 퇴행성관절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며 “젊은 여성에게 생긴 무릎 통증은 출산과 폐경 등을 겪게 되면서 관절을 악화 시킬 수 있으니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 부작용 없는 PRP주사요법 각광
연골연화증이 심하지 않은 진행 단계에서는 비수술적요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자가 혈액을 이용하여 치료하는 PRP(혈소판풍부혈장)주사요법. 짧은 시술시간과 함께 간단하면서도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져 각광받고 있는 치료법이다. 자가 혈액을 이용하여 치료하기 때문에 거부반응 등의 부작용이 일어날 가능성도 거의 없어 치료에 대한 부담감도 상대적으로 낮다.
PRP란 우리의 혈액 중 응집과 치유의 작용을 하는 혈소판만을 분리해 4-6배로 농축한 것으로 TGF나 PDGF 등 각종 성장인자들을 많이 포함하고 있다. 이를 손상 입은 인대나 근육·연골 등에 주사하면 상피세포 성장 촉진·혈관 신생·상처 치유 등을 도와 손상된 조직을 치료하는 것이다.
방법은 환자 피를 20~30ml정도 채취한 후, 특수키트를 이용한 원심분리기로 처리하면 분리된 혈장과 혈소판, 혈구를 얻을 수 있다. 이 중 2~3mL의 혈소판을 120만 개 이상 포함하고 있는 혈장을 환부에 직접 주입한다. 1주일에 1번, 3회주사가 원칙으로 하며 효과는 1년 이상 지속된다.
권오룡 소장은 “PRP주사요법은 연골세포 활성도가 높은 것이 장점”이라며 “ 무릎 뿐만 아니라, 초·중기 퇴행성관절염, 어깨회전근개질환, 족저근막염, 테니스 엘보 환자 등에도 폭넓게 적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라고 덧붙였다. /강진수 객원기자 osenlife@osen.co.kr 연골연화증(위)과 정상인 경우의 비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