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상에 빛나는 ‘에린 브로코비치’와 ‘트래픽’,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테이프’ 등의 할리우드 명감독 스티븐 소더버그(48)가 은퇴를 선언했다.

소더버그 감독은 최근 ‘스튜디오 360’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진행 중인 두 편의 영화를 마치는대로 할리우드를 떠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불륜사건으로 논란이 됐던 소더버그는 “은퇴결심은 내 사생활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단언하고 “단지 영화감독으로서의 생활에 염증을 느꼈을 뿐이다. 이제 더 이상 이 일을 계속할 의지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마이클 더글라스 주연의 영화 ‘리버라체(Liberace)’의 촬영을 준비하고 있으며 곧바로 조지 클루니와 함께 만드는 60년대 스파이물 ‘더 맨 프롬 U.N.C.L.E.(The Man From U.N.C.L.E.)’이 촬영을 기다리고 있다.

또 이미 촬영을 끝낸 채닝 테이텀의 액션물 ‘헤이와이어(Haywire)’가 오는 4월 22일에, 그리고 맷 데이먼 주연의 스릴러 ‘컨테이전(Contagion)’이 오는 10월 21일에 개봉한다.

한편 소더버그는 최근 불륜을 저질러 낳은 사생아의 존재가 뒤늦게 알려지며 곤욕을 치렀다.

한 호주 여성은 지난 달 자신이 작년 8월 출산한 딸의 친아버지가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이라며 양육비를 청구하는 소송을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에 제기했다.

DNA 검사 결과 소더버그 감독이 아이의 아버지라는 사실도 이미 입증됐다.

소더버그 감독은 1989년 결혼해 5년 뒤 갈라선 첫 번째 부인과 사이에 딸 하나를 두고 있다.

그는 2003년 소설가 겸 TV 진행자 줄스 애스너와 재혼했는데 소송을 계기로 기혼자의 몸으로 호주에서 부인 몰래 혼외정사를 가진 사실이 만천하에 공개된 셈이다.

소더버그는 1989년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까지 맡은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테이프’가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르면서 일약 명성을 얻었다.

또 2001년에는 그 전해 찍은 ‘에린 브로코비치’와 ‘트래픽(Traffic)’으로 동시에 아카데미상 감독상에 노미네이트됐다가 ‘트래픽’으로 수상하는 영예를 안는 등 할리우드 최고의 감독으로 활약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