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윤가이 기자] -드라마 방영 때 종종 인터뷰에서 수지 은정 아이유 중 이상형이 누구냐고 물으면 대답을 회피했던 것 같은데... 이제는 말해줄 수 있나?
하하하. 그런 질문을 받으면 봄에는 은정이가 좋고 여름에는 수지가 좋고 가을에는 아이유가 좋다..는 식으로 대답했었다. 음... 지금은... 글쎼, 아무래도 앞으로 '드림하이'가 일본에서 방영되면 프로모션도 함께 가야하고, 아무래도 노래도 함께 할 기회가 생길 것 같고.. 그렇게 되면 박진영 프로듀서님과 함께 작업 할 일도 생기지 않을까... 하하. 그러므로 미쓰에이(수지)가 제일 좋다!
-온라인에 수지의 옷매무새를 고쳐주는 다정다감한 모습이 담긴 직찍이 떠돌기도 했다. 원래 그렇게 다정한가?
실제 성격은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이다. 연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도 내성적이고 낯을 가리는 성격을 고치기 위해서였을 정도다. 어머니가 어릴 때 좀 더 적극적인 성격으로 키우시려고 웅변 학원을 보내셨다. 그런데 제가 못 다니겠다고 해서 연기를 시작하게 됐다. 인간관계에서 처음엔 친해지기가 쉽지 않은데 마음을 열고나면 편안해진다. 원래는 다정다감한데 낯선 사람에게는 표현을 못하고 친해져야 잘 해준다.(웃음)
-엉뚱하고도 유쾌한 성격인 것 같다. 예능 출연을 해볼 생각은 없나?
음.. 아무래도 요즘 예능은 연기가 아닌 '인간' 김수현으로 다가가야 하는 것 같다. 팬분들 앞에 연기하는 내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아니라 실제 김수현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게 불안하기도 하고 솔직히 겁도 난다. 아직은 잘 모르겠다.
-작품 제의가 쇄도한다고 들었다. 차기작 구상은?
스스로 생각할 때 나는 시기적으로 애매한 상태인 것 같다. 소년 같지도 않고 남자 같지도 않은.. 그 경계에 걸쳐 있는 느낌이다. 이런 때에 보여드릴 수 있는, 할 수 있는 역할을 해보고 싶다. 지금 내게는 소년도 아니고 남자도 아닌, 완전히 상반된 매력이 있을 것 같다. 그런 매력을 최대한 살려낼 수 있는 캐릭터나 작품이라면 좋겠다.
-그러고 보면 '드림하이' 속 송삼동은 실제 나이보다 꽤 어린 캐릭터였다.
그렇다. 주위에선 얼굴은 동안인데 목소리는 저음이라 나이가 좀 느껴진다고도 하고.. 개인적으로는 그런 상반된 느낌이 충돌하는 지금의 내 모습이 맘에 든다. 삼동이도 그랬지 않나. 어찌 보면 순수하고 바보 같고 그렇다가도 한 순간엔 남자답기도 했다.
1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호탕한 웃음과 특유의 진지함이 교차한 '송삼동' 스타일 인터뷰는 아쉽지만 여운을 남긴 채 끝이 났다. 처음 들어설 땐 그저 잘 생긴 것만 같던 소년이 돌아갈 땐 열정이 수놓인 남자의 뒤태를 보여주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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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