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일본 동북부에서 발생한 규모 8.8의 초대형 지진은 관동대지진보다 더 강력한 일본 사상 최대 지진이다. 세계 역사상 5번째 규모의 강진이다.

지진 관측 이래 최고 강진은 1960년 5월 22일 1655명의 목숨과 200만명의 집을 앗아간 규모 9.5의 칠레 발디비아 대지진이다. 부상자도 3000여명이 넘게 발생했다. 이 지진의 여파로 발생한 높이 25m 쓰나미(지진해일)는 태평양을 출렁였다. 칠레에서 서진한 쓰나미는 하와이에서 60여명, 일본에서 140여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두 번째로 강력한 지진은 1964년 미 알래스카 프린스 윌리엄 사운드 지진이다. 규모는 9.2였다. 사망자는 125명이 발생했다. 강력했지만 다행히 인구가 밀집되지 않은 지역이어서 희생자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그다음은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한 지진이다. 2004년 12월 26일 발생한 규모 9.1의 이 지진은 메가 쓰나미를 불러와 무려 22만 7898명이 숨졌다. 쓰나미가 인도양 인근 국가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지역까지 덮쳤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규모가 큰 지진은 1952년 러시아 캄차카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당시 규모는 9.0이었다.

최강의 인명 피해를 낸 지진은 지난해 1월 12일 발생한 규모 7.0의 아이티 지진이다. 이 지진으로 숨진 희생자만 30만명에 달한다. 1976년 중국 허베이성에서 발생한 탕산(唐山) 대지진은 공식 사망자가 24만명이지만 실제로는 60만 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의 대표적인 대지진으로는 간토 대지진과 한신 대지진이 꼽힌다. 1923년 9월 1일 도쿄 인근 사가미만을 진원지로 한 규모 7.9의 간토 대지진으로 인해 도쿄의 60%가 파괴됐다. 당시 피해자는 약 340만명에 달했고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9만 9331명이 사망했다. 전소한 가옥만 38만1090에 이른다. 한신 대지진은 1995년 1월 17일 일본 간사히 지방 효고현 고베시를 중심으로 발생했다. 흔히 고베 대지진이라고 부르는 이 지진으로 인해 6434명이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