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조선일보DB

대북 전단 살포를 주도하던 보수단체 사무총장의 어머니가 피습을 당해 사망했다. 테러 의혹이 불거져 나오는 가운데, 이 단체는 예정된 전단 살포 행사를 잠정 중단했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10일 오후 3시20분쯤 서울 강북구 미아동의 한 가게 안에서 주인 한모(75)씨가 숨져있는 것을 인근 상점 주인이 발견해 경찰과 119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한씨는 대북 전단 살포를 주도하는 보수단체 3곳 중 한 곳의 사무총장 추모(52)씨의 어머니였다.

현장 출동 구조대원 등에 따르면, 사건 현장에서 한씨는 머리에 상처를 입은 채 엎어져 있었고 벽에 피가 묻어 있는 상태였다. 경찰 관계자는 “타살 혐의가 있어 수사 중이지만 가게에 금품을 훔쳐간 흔적이 없는 것으로 미뤄 강도 사건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 보수단체 총무국장은 “12일 오전 10시에 바람 풍향이 좋다고 해서 임진강 망배단에서 대북 전단 살포 행사를 하려 했으나, 이번 사건으로 잠정 중단했다”며 “다만 대북 전단 살포는 며칠 연기했을 뿐 아예 중단하는 것은 아니고, (테러인지 아닌지) 수사당국의 조사 발표를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이 보수단체와 함께 12일 대북 전단 날리기 행사를 하려던 탈북자단체 등도 일단 행사를 연기하기로 했다.

한편 경찰은 정확한 한씨의 사인을 파악하기 위해 시신을 부검하고 현장에서 지문과 머리카락 등을 확보해 정밀 감식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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