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가요계를 대표하는 그룹으로 성장한 빅뱅이 2년 여만에 새 앨범을 발표했다. 빅뱅은 '2011년을 빅뱅의 해로 만들겠다!'는 컴백 각오를 밝혔다. 왼쪽부터 승리 탑 태양 지드래곤 대성.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2011년을 빅뱅의 해로 만들겠다!"

2년여 만에 새 앨범을 발표한 빅뱅이 올 한해 최고의 활약을 다짐했다. 지드래곤, 탑, 태양, 대성, 승리로 이뤄진 빅뱅은 4번째 미니앨범 '빅뱅 이즈 백'을 들고 돌아왔다. 공백 기간동안 유닛이나 솔로로 성공적인 활동을 이어왔지만 다섯명이 한자리에 모이자 그 에너지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빅뱅이란 이름으로 활동하고자 했던 갈증이 심했는지 리더 지드래곤은 "한번도 이런 욕심을 낸 적이 없는데 올해는 빅뱅의 이름으로 여러가지를 해보고 싶다. 빅뱅의 해로 만들겠다"고 목표를 명확히 밝혔다.

▶빅뱅, 이제는 전세계인이 즐긴다

'뭐가 가장 달라졌나'라는 질문에 멤버들은 '성숙'이란 단어를 꼽았다.

지드래곤은 "일본 활동이나 개인 활동을 통해 멤버들이 많이 성숙해 졌다. 이전까진 소년 빅뱅이었다고 할까? 이제 빅뱅이라는 팀에 맞는 옷을 입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태양은 "앞선 앨범까지는 성장하는 아이돌이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좀더 뮤지션에 가까워졌다"며 "특히 단순한 그룹 앨범이 아닌 5명의 아티스트가 뭉쳐만든 콜라보레이션 앨범이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들의 설명처럼 2006년 데뷔한 빅뱅은 어느덧 데뷔 5년차가 됐다. 또 막내 승리가 성년(21세)이 되며 아이돌을 넘어 성년돌이 됐다.

음악도 그만큼 성숙해졌다. 빅뱅은 '거짓말'로 대표되는 그들의 옛 스타일을 반복하는 대신 새로운 '빅뱅 스타일'을 제시했다. 디지털 사운드와 아날로그 감성을 결합한 '디지털로그(Digitalog)'가 그것. 타이틀곡 '투나잇(Tonight)'에서 일렉트로니카 사운드와 어쿠스틱 기타의 소리가 함께 하듯,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최신의 스타일과 따뜻한 감성으로 공존한다.

빅뱅의 음악은 이제 아시아를 넘어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이번 앨범은 한국어 음반에, 현지 프로모션이 없었음에도 미국 빌보드차트에서 신인급 가수들의 앨범 판매량을 집계한 히트시커스 앨범 차트 7위와 월드 앨범 차트 3위에 올랐다. 또 미국 아이튠즈의 종합앨범차트에서도 6위까지 차지했다.

빅뱅은 "우리의 노래를 요리로 비유한다면 예전에는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요리를 만들었다. 하지만 이제는 세계인의 입맛을 맞췄다고 할 수 있다"며 "다른 나라의 가수들과 경쟁하는 거 같아 더 큰 책임감을 갖게 된다"고 평가했다.

▶빅뱅의 자유로움 그 근원은?

빅뱅이 다른 아이돌 그룹들과 차별화되는 가장 큰 부분은 무대 자체를 즐길 줄 안다는 것이다. 이는 다른 그룹들이 보여주는 칼맞춤 댄스를 가볍게 뛰어넘는다. 무대를 꽉 채우는 이들의 자유 영혼은 보는 이들을 저절로 즐겁게 해준다. 오랜기간 고난도 훈련을 거쳐 나오는 기계적 테크닉이 아닌, 원초적인 끼가 폭발하는 무대이기 때문이다.

이런 자유로운 무대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멤버들은 "YG가수들의 전반적인 성향"이라고 설명했다. 지드래곤은 "YG라는 울타리에서 생활하다보면 그렇게 바뀌는 것 같다. 뭐라 말로 표현하기 힘들지만 소속 가수나 매니저까지도 비슷한 마인드를 가지게 된다. 규율을 뛰어넘는 그 무엇이 우리를 강하게 묶어준다"며 "소속사 식구들이 한결같이 기존 규칙에 저항하는 듯한 기질을 갖고 있다. 아마 주로 힙합 음악만 들어서 그런거 같다"며 웃었다.

탑은 "음악적인 부분이나 무대 연출은 다섯 멤버의 의견이 종합된 결과다. 그래서 어떤 무대에 서느냐에 따라 현장에서 바로바로 수정이 가능하다"며 "그런 부분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자유롭다는 느낌을 전해주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최근 아이돌 그룹들이 소속사와의 분쟁, 멤버 자질 문제 등 여러 문제로 시끄럽지만 빅뱅은 큰 흔들림이 없다. 지드래곤은 "많은 아이돌 그룹이 잠도 많이 못자고 계속 일을 하다보니까 무대에서 100%를 보여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보면 자신의 무대에 회의가 들게 된다. 그럴때 일수록 시간적 여유를 갖고 자신의 모습을 생각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빅뱅은 자타공인 국내 최고의 아이돌 그룹이 됐다. 이에 대해 멤버들은 "최고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오래 활동을 하다보니 후배 그룹들이 많이 생긴 정도랄까"라며 "예전과 달리 어느 무대에 서도 마음 가짐이 편해진 건 사실"이라고 겸손해 했다.

▶빅뱅 다섯 남자의 이상형은?

성년돌이 된만큼 멤버들끼리 술자리도 종종 갖는다. 하지만 빅뱅은 지드래곤, 탑, 승리가 속한 '주(酒)류파'와 태양, 대성의 '비주(非酒)류파'로 확연히 나뉜다. 그렇다고 술자리가 어색하지는 않다. 대성은 "비주류파는 대신 안주 킬러다. 워낙 같이 얘기하는 것을 좋아해 술을 안먹어도 술자리는 즐긴다"고 설명한다. 그렇다면 빅뱅 최고 주당은 누굴일까? 멤버 전원은 주저없이 탑을 꼽았다.

멤버 모두 한창 혈기 왕성한 나이인 만큼 화제를 이상형 여성으로 돌려봤더니 대화가 급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대성은 "내가 하는 일을 이해해주고 기댈 수 있는 여자였으면 좋겠다"며 "웃을 때 예쁜 여자가 좋다"라는 단서를 달었다. 처음 이상형을 밝힌다는 태양은 "뜻이 같았으면 좋겠고 여자 친구를 보면서 내가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자극을 받았으면 한다. 외모는 어려서부터 서구적인 느낌의 여성을 좋아했다"고 깜짝 고백했다.

지드래곤은 "단발 머리에 보이시한 여자를 좋아했다. 하지만 요즘은 같이 있을 때 편한 여자가 좋다"고 꼽았고, 탑은 "현명한 사람을 원한다. 또 어른들께 예의 바른 사람이 좋다. 다만 결혼은 좀 늦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승리는 "바쁘게 활동하다보면 전화 통화를 주로 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목소리가 귀엽고 애교가 있는 사람이 좋다"며 "외모를 연예인 중에서 꼽자면 유이 정도랄까"라는 '폭탄 발언'을 남기고 오랜만의 인터뷰를 끝마쳤다.

탑.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태양.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대성.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승리.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빅뱅의 컴백 콘서트 장면.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빅뱅 콘서트 장면.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빅뱅 콘서트 장면.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빅뱅 콘서트 장면.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