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꺼풀이나 코 성형수술 심지어 보톡스 시술은 연예인들 사이에서 너무 흔한 이야기라 화제도 안 된다. 오랜만에 방송에 출연하는 가수나 연기자가 낯설게 보인다면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고쳤네’라고 반응한다.
그러나 요즘 인터넷에는 성형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연예인이 있다. 개그우먼 심진화는 전신성형이 화제가 됐고, 개그맨 김형인의 외모는 예전과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변해 많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부리부리한 이목구비가 얼핏 보면 한 유명 가수로 착각할 정도다.
심진화는 3일 오후 조선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주변에서 내 얼굴이 넙데데해 보인다며 성형을 권유해 턱을 깎는 수술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전신성형’에 대해선 전면 부인했다.
그는 “지금은 웃고 있지만 당시엔 정말 대인기피증까지 겪었을 정도로 창피했다. 전신성형이라고 오보가 나오기 시작해 사람들은 내가 마치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듯 궁금해하는 시선이 부끄러웠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턱을 만지면서 “이 곳 말고는 사실 옆구리와 허벅지의 지방흡입술을 한 게 전부다. 그런데 큰 변화를 못 느끼고 있다. 전신성형이라면 데미 무어 정도의 수술은 되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심진화는 좀처럼 집 밖에 나가지 않았다. 이유는 ‘얼마 전 헤어진 남자친구’ 때문이었다. 그는 “2007년 (김)형은이와 아버지를 떠나보내고 힘들어하던 시절 내 곁을 지켜준 소중한 사랑이 있었다. 그런데 지난해 헤어졌고 힘들었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기 직장과도 같은 SBS 공개프로그램인 ‘웃찾사’가 폐지되면서 더 무기력에 빠졌다. 다시 무엇인가를 하기 위한 계기가 필요했다. 그는 고민 끝에 성형외과를 찾아 2000만원에 가까운 턱 성형 수술과 지방흡입술을 받았던 것이다.
“고통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지 못했어요. 오직 나 자신에게 새로운 계기를 주고 싶었죠. 그런데 의도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큰 이슈가 됐고, 솔직히 너무 창피했어요. 그래도 이겨내야죠. 최근 이다해씨의 드레스 사건을 지켜보면서 그가 쓴 글을 몇 번이고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했어요. 모든 사람들은 고비가 오는 것 같아요. 활력소든 재앙이든 많은 일을 겪으면서 사는 게 인생인 것 같아요.”
수술 후 육체적인 고통도 많았다. 그는 “아무리 돈을 준다고 해도 또 수술받으라고 하면 절대 안 할 것이다”고 말했다.
심진화는 지난 2006년 개그우먼 장경희, 김형은과 ‘미녀삼총사’를 결성하고 잠시 가수 활동을 했다. 그러나 이듬해 멤버 김형은이 교통사고로 사망하자 곧 해체됐다. 심진화는 “경희랑은 연락이 끊어졌지만, 형은이 부모님과는 아직도 만나고 있다”며 “얼마 전에도 집에 찾아가 형은이 방에서 시간을 보냈다. 예전엔 울기만 했는데, 지금은 웃기도 하고 많이 밝아지신 것 같다”고 말했다.
과거 이영자의 다이어트 파문으로 화제가 된 지방흡입수술 이후 김지혜, 신봉선, 권진영 등 일부 개그계 종사자들의 성형사실이 심심찮게 회자되고 있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그들의 성형에 대해 ‘사치’란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다. ‘굳이 예뻐질 필요가 있느냐’는 이야기다. 그럼에도 그들은 요즘 성형수술에 대한 유혹을 더 떨치지 못한다.
심진화는 “많은 동료들이 성형에 대해 물어왔다. 그런데 성형은 쉽게 결정할 부분은 아니다. 데뷔 9년차 입장에서 난 더 나은 곳으로 가기 위한 보완이 필요했고 용기가 필요했다. 한 때 감초 역할로 드라마에도 출연했는데 당시 배우들은 카메라 각도와 조명 하나에도 굉장히 민감해했다. 그걸 보고 많이 느꼈다. 개그 무대 때는 미처 몰랐던 내 모습의 단점들을 발견한 것이다. 개그 무대가 아닌 다른 여러 분야에서도 활동하려면 이런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웃찾사’ 개그맨 김형인은 경력은 화려하지만 촌스러운 외모 때문인지 예능 프로그램 섭외에서 번번이 퇴짜를 맞았다고 한다. 그는 병원을 찾아 안검하수 교정수술로 이마주름을 펴고, 또 이른바 ‘원피스 V라인’ 수술로 귀밑부터 앞턱까지 뼈를 깎아 내 갸름한 얼굴을 만들었다.
개그계에서는 이에 대해 “얼마 전 개그무대가 사라지면서부터 소외된 상황에서 자신의 정체성에 많은 혼란을 갖는 개그맨들이 부쩍 늘었다”며 “그들이 연기나 예능프로그램을 기웃거리는 과정에서 자신을 찾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성형을 고민하기도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