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미디어리서치의 2012년 대선에 대한 1차 정치지표 조사는 국내 언론에서 처음으로 정기적인 선거 여론조사에 RDD(임의번호걸기·Random Digit Dialing) 방식을 도입해 실시했다.
◆RDD 방식이란?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에선 이미 많이 활용되고 있는 RDD는 지역번호와 국번 이 외의 마지막 4자리를 컴퓨터에서 무작위로 생성하여 전화를 걸어 전화번호부에 등록되지 않은 가구까지 조사하는 방식이다. 이번에 조사를 해보니 응답자 중 집 전화를 전화번호부에 실은 가구는 39.5%, 싣지 않은 가구는 60.5%에 달했다. 학계에서는 상대적으로 진보적 성향을 지닌 저연령·고학력층이 집 전화를 전화번호부에 등록하지 않는 비율이 높아서 전화번호부를 이용한 기존의 조사 방식은 결과가 왜곡될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고 있다. RDD 방식은 국내에선 연구기관 등에서 간헐적으로 활용된 적이 있지만, 언론사의 선거 여론조사에서 본격적으로 도입된 것은 처음이다. 조선일보는 앞으로도 정치지표 여론조사를 계속 RDD 방식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조사대상 후보 선정 방식
어떤 정치인을 2012년 대선의 후보로 넣을 것인지에 대해 미디어리서치와 사전 선정작업을 거쳤다. 여야 유력 정치인 10여명을 상대로 실시하는 기존의 조사와는 달리 정확한 민심을 측정하기 위해 각 당의 대표와 최고위원 등 지도부, 16개 시·도지사, 과거 대선 출마자 등 40여명을 1차로 선정한 후 대권도전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밝혔거나 타천(他薦)으로 거론되는 여야 정치인 13명씩 총 26명을 최종 확정했다. 조사대상인 후보들은 정치적 상황에 따라 향후 조사에서 바뀔 수 있다.
미디어리서치는 1990년에 설립됐으며, 2005년 세계 10대 여론조사 그룹인 밀워드브라운(Millward Brown)과 합병했다. 밀워드브라운은 세계적 광고·리서치·마케팅그룹인 WPP그룹의 자회사다. 지난 2월 26~27일에 전국 19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전화조사의 최대허용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