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올해 1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로 주민 감시를 위한 통합조직인 '118상무'를 신설했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3일 보도했다. RFA는 이날 양강도 혜산시의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당국이 김정일의 '비사회주의 근절 교시'에 따라 보위부(남한의 국정원), 보안서(경찰), 검찰, 당 기관의 합동 조직인 '118상무'를 만들었으나 이 조직이 기존의 '109상무'와 하는 일이 거의 중복돼 있어 해당 조직의 간부들도 난처해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2005년 '109상무'를 만들어 마약과 남한 드라마 등을 단속해왔다.

최근 북한에는 휴대전화를 단속하는 27국(보위부 전파감시국)과 꽃제비(구걸하는 청소년) 단속기관인 111상무, 인민보안서 순찰대, 기동타격대, 민방위부 국경검열초소, 노동자규찰대 등 감시 조직이 우후죽순처럼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RFA는 함북 온성군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달 24일 함북 국경지역에서 국경경비대에 쫓기던 밀수꾼 3명(남1·여2) 처리 문제를 놓고 국경경비대와 이들을 체포한 민방위부 검열초소 사이에 패싸움이 벌어져 자칫 총격전으로 번질 뻔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