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에서 활동하면서 서양인들에게 질 수 없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아시아 사람들의 힘을 제대로 보여주고 싶습니다."
일본과 미국을 오가며 '소녀검객 아즈미 대혈전' '미드나잇 미트 트레인'같은 개성 있는 영화를 만들어 주목받고 있는 일본의 유명 감독 기타무라 류헤이(北村龍平·42·사진)가 한·중·일 합작 드라마를 연출한다. 가라사와 도시아키, 장펑펑, 오지호, 한채영 등 세 나라의 스타 배우 6명이 출연하는 '스트레인저6'다.
류헤이 감독은 3일 서울 강남 임페리얼팰리스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5년 전부터 할리우드에서 여러 가지 영화작업을 하고 있는데 결국은 내가 일본인이자 아시아인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며 "아시아의 중심인 한국·일본·중국이 협력해 다양한 영상작품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또 "나는 이번에 출연하는 배우들의 열렬한 팬"이라며 "특히 오지호씨의 경우, 굉장히 에로틱한 데뷔작인 '미인'을 통해 강렬한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이어 "영화 '미인'은 스무 번쯤 봤는데 이렇게 직접 만나 드라마를 만들게 되니 운명적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고도 했다. 류헤이 감독은 현재 태권도를 주제로 한 영화도 만들고 있다.
'스트레인저6'는 중국 다롄 지방에서 발생될 것으로 예상되는 대규모 지진을 막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는 한·중·일 비밀요원들의 이야기다. 오지호는 "동아시아 각국의 유명 감독, 배우들과 함께 드라마를 촬영할 수 있게 돼 영광스럽다"며 "앞으로의 모든 과정이 제게는 새로운 도전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채영은 "한국뿐 아니라 중국·일본에서도 방영되는 드라마에 나오게 돼 큰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류헤이 감독과 함께 이 드라마를 연출할 중국의 마진 감독은 "거대한 위기에 직면한 인류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힘을 합쳐야 함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앞으로 3개월가량 촬영될 이 드라마는 가을쯤 일본 유료방송 와우와우TV를 통해 먼저 방영되고, 국내에서는 11월쯤 MBC가 방송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