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기자] '손수건 왕자' 사이토 유키(23·니혼햄)가 시범경기에서 데뷔 첫 승리를 신고했다.
사이토는 지난 2일 삿포로돔에서 열린 야쿠르트와의 시범경기에서 3-1로 리드하고 있던 5회초 3번째 투수로 나와 2이닝을 1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달 27일 지바 롯데와의 시범경기 데뷔전에서 1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막은 뒤 2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
이날 홈구장 삿포로돔에서 첫 등판을 가진 사이토는 5회 5번 하타케야마 카즈히로를 중견수 뜬공, 6번 아이카와 료지를 우익수 뜬공, 7번 이이하리 야스시르르 투수 앞 땅볼로 간단하게 삼자범퇴 처리하며 첫 이닝을 깔끔하게 마쳤다.
이어 6회에는 첫 타자 8번 카와시마 케이조에게 우전 안타를 맞은 뒤 9번 애런 가이엘의 타석 때 1루 견제를 시도하다 보크를 범했다. 무사 2루에서 가이엘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한숨 돌린 사이토는 곧바로 야쿠르트 간판타자 1번 아오키 노리치카를 만났다. 와세다 대학 선배이기도 한 아오키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한 고비를 넘긴 사이토는 계속된 2사 3루에서 사이토는 역시 와세다 대학 선배인 후속 다나카 히로야스를 2루 땅볼로 요리하며 이닝을 실점없이 마쳤다. 다나카를 상대로 한 직구 구속은 최고 144km까지 나왔다.
경기 후 와의 인터뷰에서 사이토는 "아오키나 다나카를 상대로 던지기 쉽지 않다는 기분을 느꼈다"며 "처음 삿포로돔에서 던졌는데 좋았다. 특별히 긴장할 것도 없었고 기분좋게 던질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오키나와 때보다 점점 좋아지고 있다"며 몸 상태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에서는 아오키의 멘트를 달아 "타이밍을 맞추기 힘든 느낌을 받았다. 낮은 코스를 의식하고 던지는 것 같았다"며 사이토를 상대한 소감을 전했다. 다나카도 "사이토의 페이스에 완전히 당했다"고 밝혔다. 야쿠르트 타자들 사이에서는 "직구가 살아 움직이는 느낌"이라는 목소리가 높았다고.
지난 2006년 와세다 실업 고교 시절 여름 고시엔 대회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끈 사이토는 곱상한 외모에다 마운드 위에서 손수건으로 땀을 닦는 모습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 고교 졸업 후 와세다 대학으로 진학한 사이토는 지난해 니혼햄에 1순위로 지명받은 뒤 계약금 1억엔을 받고 입단했다.
홈구장 데뷔전이었던 이날 삿포로 지방은 하루종일 눈이 내리는 악천후였지만 삿포로돔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많은 팬들이 사이토를 보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렸다. 경기가 시작된 오후 6시 영하 3도로 추위가 기승을 부렸지만 무려 1만6805명의 관중이 몰려들어 사이토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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