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경기도지사 트위터 캡처

3·1절을 계기로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트위터에서 '이승만 논쟁'이 뜨겁다.

김 지사와 일부 트위터 사용자들은 이승만 전 대통령의 공과(功過)를 놓고 이틀에 걸쳐 설전을 벌였다.

'말싸움'은 1일 오후 1시에 시작돼 6시, 11시 그리고 다음날인 2일 오전 7시와 11시까지 총 5차례에 걸쳐 이뤄졌다. 이와 관련해 김 지사의 트위터에 올라온 글만 20개에 가깝다. 바쁜 일정을 소화하는 김 지사가 트위터에서 특정 주제를 놓고 사용자들과 공방을 벌인 것은 이례적이다.

발단은 3·1절 행사에 참석한 김 지사가 트위터에 "3.1절! 식민지에서는 못살겠다. 대한독립 만세!"라고 올린 글에 한 사용자가 "김문수씨, 그렇게 잘알면서 친일파 이승만 동상 세우자는건 뭡니까?"라고 공격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논쟁은 주로 다른 사용자들이 이 전 대통령을 '독재자'로 표현하면 김 지사가 대응하는 식으로 이어졌다. 한 사용자가 "(이승만 대통령이) 자유민주국가를 세우면 뭐합니까, 그 뒤에 독재를 했는데"라고 하자 김 지사는 "당시 자유민주국가 안 세우고 공산국가 세운 북한 김일성이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요?"라고 맞받아쳤다.

또 다른 사용자가 "건국이 독재, 부정부패 행위보다 잘한 행위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납득하기 힘들다"라고 한 것에 대해서는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 역사에서 대한민국의 건국은 반만년 한반도 역사에서 가장 훌륭한 선택 아닙니까? 김일성이 선택한 공산정권은 최악의 선택이었지요"라고 답했다.

김문수 경기지사

김 지사는 예전부터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해 “공칠과삼(공로가 70% 과실이 30%)이다. 잘못한 것도 있지만 업적이 많다. 대한민국을 공산화 안 되게 막고, 6.25전쟁에서 우리를 지키고, 독도를 우리 땅으로 한 점은 잘 한 것이다. 요즘 인터뷰에서 존경하는 사람 물으면 이승만 대통령이라고 한다”고 말해왔다.

이같은 논쟁이 벌어지자 트위터 사용자들도 양쪽으로 나뉘어 '지원사격'을 했다. 한 사용자는 "김문수 도지사님의 역사관과 대한민국에 대한 정확한 설명에 속이 다 시원합니다"라고 트위터에 썼고, 다른 사용자는 "김문수는 말끝마다 이승만과 박정희를 찬양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