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리비아 시민혁명의 진원지인 벵가지의 공공건물에는 초록색 단색으로만 그려진 리비아 국기 대신 위에서부터 적색, 흑색, 녹색이 각각 가로로 그려져 있는 국기가 걸려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 통신에 따르면 벵가지뿐 아니라 독재자 카다피 퇴진을 요구하는 리비아 국민이 카다피 군대를 물리치고 점령한 도시마다 3색 국기가 펄럭이고 있다. 시민혁명 세력이 새로 다는 3색 국기는 카다피가 쿠데타로 리비아를 통치하기 전인 1969년 국기를 본뜬 것이다.
카다피 통치 이전의 리비아는 1951년 이탈리아에서 독립하면서 삼색 국기 위에 이슬람 상징인 초승달과 별이 가운데 그려진 국기를 사용했다.
하지만 거리에 총격이 난무하는 현재 리비아에서 당시 국기를 제작하기는 어렵다. 이 때문에 삼색만 칠한 국기로 카다피 정권의 녹색 국기를 대체하고 있다. 아쉽지만 카다피 이전 국기의 바탕만으로도 카다피 시대에 작별을 고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는 것이다.
이런 취지는 외국 주재 리비아 대사관에서도 마찬가지. 스웨덴 스톡홀름 주재 리비아 대사관, 미국 워싱턴의 리비아 대사관 등에는 카다피 정권의 녹색 국기 대신 삼색 바탕에 초승달과 별이 새겨진 카다피 정권 이전의 국기가 나부끼고 있다.
입력 2011.02.28. 20:44업데이트 2011.02.28.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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