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는 홈 구장인 올드 트래포드 좌석을 19개 구역으로 세분화해 티켓 가격을 달리 책정하고 있다. 사진캡처=맨유 홈페이지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각) 올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전 티켓 가격이 공개되자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축구 팬들을 죽이는 처사다"며 고가의 티켓 가격을 책정한 유럽축구연맹(UEFA)을 비난했다. 올해 5월 29일 영국 런던 웸블리구장에서 열리는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관전하기 위해서는 축구 팬들이 호주머니를 탈탈 털어야 하기 때문이다.

티켓 가격을 보면 수긍이 간다. 돈 없으면 축구도 못 보는 세상이다.

가장 비싼 표는 무려 300파운드(약 54만원)에 달한다. 전년도에 비해 두배 정도 올랐다. 5~12세 유아와 성인이 함께 관전할 수 있는 유스 패키지는 225파운드(약 40만원)이며 가장 싼 좌석도 150파운드(27만원)나 된다. 부부와 두 아이를 둔 4인 가족이 관전하면 최소 450파운드(약 82만원)를 지불해야 한다. 조별리그부터 4강까지는 홈팀이 티켓 가격을 개별 책정한다.

폴란드-우크라이나가 공동 개최하는 유로 2012의 티켓 가격도 만만찮다. 30유로(약 4만7000원)부터 600유로(약 93만원)까지 다양하다. 조별리그 경기는 1등석 120유로(약 19만원), 2등석 70유로(약 11만원), 3등석 30유로다. 결승전은 1등석 600유로, 2등석 330유로(약 51만원)다.

요즘 유럽에서도 가장 잘 나간다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는 어떨까.

선두 맨유의 홈 경기장에서 가장 잘 보이는 본부석과 맞은 편 중앙 좌석은 49파운드(약 8만9000원)다. 이 좌석을 중심으로 시야가 좋지 않은 좌석쪽으로 갈수록 2~3파운드씩 가격이 내려간다. 양쪽 골대 뒤 저층 좌석은 27파운드(약 4만9000원)로 가장 싸다. 맨유의 올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와 정규리그 홈 경기 티켓 가격은 같다.

최하위 위건의 홈 경기 티켓 가격도 한국 실정에서 보면 높은 편이다. 위건은 상대팀을 세 분류로 나눠 경기 마다 입장권 가격을 달리 하는데 맨유, 첼시, 리버풀, 아스널 같은 빅4 팀과의 경기 1등석은 30파운드(약 5만5000원)다. 나머지 좌석도 28파운드(약 5만1000원)이나 된다. 약체와의 대결에서는 1등석 22파운드(약 4만원), 나머지 좌석은 20파운드(약 3만6000원) 수준으로 내린다.

오는 5일 개막하는 K-리그도 팀별로 가격이 다른데 보통 1만원 안팎 수준이다.

국영호 기자 iam90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