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용수 경남 밀양시장

엄용수 경남 밀양시장이 동남권신공항 밀양유치 반대 유인물을 배포하는 시민을 폭행하고 폭언을 퍼부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교조 밀양지회·밀양시 농민회·참교육 학부모 밀양지회 등 밀양지역 시민사회 단체들은 24일 오전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윤모(39·농민)씨의 휴대전화 녹취록을 공개하고 밀양시장의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윤씨는 “지난 1일 밀양역 앞에서 신공항 밀양유치의 문제점을 담은 유인물을 배포하고 있을 때 엄시장이 유인물을 뺏으며 주먹으로 턱을 때렸고, 이에 항의하자 입에 담기 힘든 폭언을 가했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왜 때리냐?” 며 항의하는 윤씨에게 엄 시장이 “야 인마, 돌았나? 니가 밀양놈이가?”라 말하며 욕설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언쟁 도중에 “니 같은 시민 필요없거든”, “니가 사람같은 짓을 해야지” 등의 폭언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윤씨는 엄 시장에게 “알았다. 각오해라”, “니 같은 시장 필요없거든” 등으로 응수했다고 밝혔다. 윤씨는 “엄 시장측에 사실규명과 공개사과를 위한 면담을 요청했지만 엄 시장측이 거절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엄용수 밀양시장측은 "유인물을 뺏는 과정에서 신체가 접촉된 것이지 폭행은 아니었다"며 "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해명했다. 폭언에 대해서도 "일방적인 폭언이 아니라, 서로 감정이 격해진 상태에서 막말이 오간 것이다"며 "검찰조사에서 모든 것이 밝혀질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90% 이상의 밀양시민이 공항유치를 찬성하고 있다"며 "그날 윤씨가 국토부에 진정서를 넣고 지역에 배부되는 신문에 신공항 유치반대 삽지까지 넣었다"고 전했다.

윤 씨는 지난 18일 창원지검에 전치 4주의 진단서와 폭행당시 엄 시장과의 대화내용 녹취록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