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삭감으로 공사가 중단돼 'ㄷ'자로 운행되던 서울 양화대교가 임시로 직선화돼 5월 개통된다.
서울시는 작년 2월 합정동과 양평동을 잇는 양화대교를 한강 서해 뱃길 사업을 위해 5000t급 유람선이 다닐 수 있도록 교각 폭을 3배가량 넓히는 공사를 본격 재개했다.
지난 17일 양화대교 공사 재개를 결정한 서울시는 23일 양화대교 하류 쪽에 직선화 작업을 위한 아치교와 상판을 설치했다. 서울시는 육상에서 제작한 무게 1430t, 길이 112m의 아치교를 3대의 바지선에 선적해 양화대교까지 운반했다. 하류 쪽 아치교는 길이 112m, 폭 17~ 22.8m, 높이 21m 규모로 24개의 크로스빔, 22개의 아치 케이블로 구성돼 있다.
서울시는 이번에 설치한 상판 위로 차량이 통행할 수 있도록 중앙분리대를 설치하고 도로포장을 한 뒤 임시로 다리를 직선화해 5월 초 개통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오는 9월 상류 쪽에도 같은 방식으로 아치교를 설치해 내년 3월 양화대교 통행을 완전 정상화할 계획이다.
이날 공사 현장을 찾은 오세훈 서울시장은 "시민 불편과 안전에 대한 문제 때문에 더 이상 공사를 지연시킬 수 없다"며 "예비비를 지출해서라도 공사 기일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의회 민주당은 이날 성명을 내고 "상류 쪽까지 예비비로 공사하는 것은 시민 안전과는 상관없는 서해 뱃길 사업의 일환"이라면서 "예비비 불법 집행을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양화대교의 상판(上板)을 제거하고 임시로 'ㄷ'자 모양 다리를 세운 뒤 공사를 하다가, 지난해 6·2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시의회를 장악하면서 공사를 중단했다.
시의회 민주당측이 "4대강 사업의 연장"이라며 관련 예산을 삭감했기 때문이다. 양화대교 공사 중단으로 다리형태가 'ㄷ'자로 바뀌면서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