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너를 사랑해 이 세상은 너뿐이야/ 소리쳐 부르지만 저 대답 없는 노을만 붉게 타는데…."
가수 이문세와 아이돌 그룹 빅뱅이 노래한 '붉은 노을'이 교과서에 실렸다. 새 학기를 맞아 전국 고교에 보급된 개정 음악교과서 3종 중 도서출판 태성의 '고등학교 음악' 6단원 '우리 시대의 음악'에 이런 내용이 수록됐다. 작곡가 이영훈(2008년 작고)이 작사·작곡해 1988년 이문세 5집 앨범에 수록된 '붉은 노을'은 20년 뒤 리메이크돼 폭넓은 연령층의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해 7월 교과부 검정을 마친 태성 음악교과서는 '대중음악의 세계로'라는 소단원에서 1920년대 대중음악 탄생기에서 2000년대 댄스음악과 아이돌그룹 출현까지의 대중음악사를 간략히 설명했다. 윤심덕·이미자·산울림·조용필 등 대표적 가수들을 언급한 데 이어 "이문세의 1988년 '붉은 노을'과 빅뱅이 2008년 리메이크한 '붉은 노을'을 비교해 보자"며 악보를 수록했다.
또 박영사 음악교과서도 소단원 '우리의 대중가요'에서 유영석의 '네모의 꿈', 노래를찾는사람들의 '사계'를 실었다. 금성출판사 교과서 역시 박춘석의 '아리랑목동'과 서태지의 '난 알아요' 등 다양한 장르의 대중가요를 수록했다.
교육과학기술부 이대영 대변인은 "예전의 음악 교과서는 클래식과 가곡뿐이어서 학생들이 재미없어 했다"며 "하지만 지금은 대중음악의 학문적 가치가 상승했고, 교과서 제작자들도 학습 동기를 유발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