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는 군병원이 군인들에게도 외면을 받지만 미국·일본 등의 군 병원은 민간인들도 찾는 최고 병원으로 꼽힌다.

1985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은 대장암이 발견되자 수술을 받기 위해 워싱턴D.C. 근교 메릴랜드 주 국립해군병원을 찾았다. 하버드의대나 존스홉킨스대 등 세계 최고 명문 병원을 놔두고 군 병원에 몸을 맡긴 것이다. 그만큼 군병원이 우수하고 군 의료진을 신뢰한다는 의미다. 1997년 빌 클린턴 대통령도 무릎 수술을 받기 위해 이 병원 수술대에 누웠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매년 이곳에서 건강검진을 받는다.

워싱턴 D.C. 근교 월터 리드(Walter Reed) 육군병원도 부문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 의사 800여명이 근무하는 '명품병원'이다. 이는 서울대병원 의사 수보다 많은 규모다. 이곳 화상센터와 외상후(外傷後) 스트레스장애 센터, 재활센터는 각국 의사들이 찾아와 노하우를 배워간다. 민간의과대학 학생들 실습교육까지 이곳에서 이뤄진다.

우리의 국군수도병원에 해당하는 일본의 자위대 중앙병원은 재난 응급의료 전문병원으로 평가받는다. 병원장은 민간인 의사가 영입돼 맡으며, 대장(大將) 대우를 받는다. 이곳에는 군무원 신분의 의사가 200여명 근무한다.

이들 나라는 군의관을 별도로 양성하는 체계를 갖고 있다. 미국의 국방의과대학은 매년 200명 안팎의 의대생을 뽑아 장기(長期) 복무하는 '군인 의사'로 키운다.

일본의 방위의과대학도 80명 내외의 대학생을 선발해 군대 전용 의사로 만든다. 이들은 의사나 전문의가 되고 나서 군의관으로 최소 8년 이상을 의무적으로 복무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