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봉준영 기자] 냄비, 프라이팬, 숟가락 등 고물상 물건을 주워다가 악기로 연주하는 장고 씨가 조인성과 함께 영화에 출연한 사연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12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놀라운대회 스타킹’(이하 스타킹)에서는 코미디언 심형래의 적극 추천으로 고물상 물건으로 음악을 연주하는 장고 씨가 출연했다.
특히 장고 씨는 조인성 주연의 영화 ‘비열한 거리’에 출연했던 화면도 공개됐다. 장고 씨는 “영화 ‘비열한 거리’에 출연했다. 조인성 뒤에서 밴드를 연주했는데 조인성보다 더 크게 나왔다”고 밝혔다.
어머니가 몇십년 동안 사용하던 냄비에서부터 고물상에 버려진 냄비들까지 모든 것을 수집해 연주하는 장고 씨는 “냄비들이 다 똑같은 거 같아도 소리가 다 다르다. 악기로 쓰는 냄비가 정해져 있다. 소리가 일정해 악기로 쓸 수 있는 냄비가 있고 죽은 소리가 나는 냄비도 있는데 그런 것은 필요없다”고 말했다.
심형래는 장고 씨에 대해 “음악에 대한 철학이 있는 사람이다”면서 “전세계를 놀라게 할 사람인데 아직 알려지지 못해 안타깝다”고 전했다.
왜 하필 냄비를 연주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원래 일반적으로 통기타치면서 카페에서 노래를 했었다. 그때는 인기도 없는 사람이었다. 뭔가 특이한 게 없나 하다가 숟가락 가지고 무대에 올라갔다. 그후 하나씩 주워 모으다 보니 이렇게 늘어났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냄비 연주를 하게 된 남다른 사연도 공개했다.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아내까지 도망갔다는 그는 “애기엄마, 당신 삼남매 떨어뜨리고 떠나 내가 고통 받은 만큼 당신도 힘들었을 것이다. 첫 애가 벌써 26살이다. 이제 시집도 갈텐데 첫 출발길을 혼자 보내기가 싫으니 연락달라. 미안하다”고 말해 주위를 숙연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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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화면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