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체인지업을 가리켜 '90년대의 구종'이라는 말을 쓰기도 한다. 1990년대 이후 대중화됐기 때문이다.
슬라이더, 커브 등 다른 변화구와 마찬가지로 체인지업의 유래는 명확치 않다. 다만 1950년대 조니 포드레스나, 워렌 스판 등 메이저리그 투수들이 타자의 타이밍을 뺏기 위한 스피드 조절의 개념으로 던지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별도의 구종으로 인정받고 던지는 방법이 표준화된 시기는 90년대부터다. 정확히 1990년에 스카우팅 노트북에 처음으로 서클 체인지업이라는 단어가 등장한 뒤 메이저리그 투수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 직구처럼 날아들다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떨어지기 때문에 타자의 타격 타이밍을 빼앗는데 유리한 구종이다.
체인지업은 그립을 쥐는 유형에 따라 서클(Circle), 쓰리 핑거(Three Finger), 손끝 체인지업(Finger-tip change-up), 팜볼로 나뉜다. 서클 체인지업은 엄지와 검지로 원을 만들어 공 옆면을 쥐고 던진다.
쓰리핑거 체인지업은 엄지와 약지를 제외한 가운데 손가락 3개로 잡고 던진다. 손끝 체인지업은 말 그대로 손 끝만 이용하기 때문에 회전이 미미하게 걸린다. 위에 올려놓는 검지와 중지 중 어느 쪽 손가락에 힘을 주느냐에 따라 떨어지는 곳이 달라진다.
현역 투수 가운데 최고의 체인지업 투수를 꼽으라면 한화 류현진과 KIA 윤석민이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샌프란시스코의 팀 린스컴, 뉴욕 메츠의 요한 산타나가 체인지업에 능하다. 이진호 기자 zhenha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