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입대 5개월만에 자살한 황인성 이병의 일기가 방송에 공개돼 충격을 던졌다.
MBC 'PD수첩'은 지난해 7월 입대해 5개월 만에 병원 6층에서 투신한 황 이병의 죽음을 다룬 '어느 병사의 일기, 그는 왜 죽음을 택했나'편을 지난 8일 방송했다.
방송에 공개된 일기에는 ‘우드득 까드득’ 등 뜻을 알 수 없는 말이 무수히 반복돼 있었다. 일기를 분석한 전문가는 황 이병의 뇌의 회로가 망가져 심각한 정신증으로 진행된 것으로 봤다.
군에서 소위 ‘관심병사’를 관리하는 ‘그린캠프’에 있었던 4주 동안 죽음에 대한 생각을 구체화한 것으로 보인다는 지적도 나왔다. 황 이병은 그린캠프 퇴소 1주일 만에 스스로 죽음을 택했다.
유가족은 그린캠프에서 감금과 가혹행위가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린캠프에서 생활했던 병사들도 “캠프의 모든 문은 잠겨 있고 창문에도 못을 박아 마치 감옥을 연상케 한다”, “화장실도 도우미 병사와 함께 가야 했다” 등의 진술을 했다.
하지만 군은 그린캠프가 황 이병의 고통을 가중시켰다는 주장을 부인했다. 소속부대 황경호 대대장은 “황 이병은 입대 전부터 우울증과 자폐증 치료를 받은 경력이 있다”며 “군 생활에 의해 병이 진행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