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수능 언어영역 출제 경향
1 무엇을 공부하느냐보다 어떻게 공부하느냐가 중요하다!
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 시험 언어영역 영역은 2010학년 수능보다는 약간 어렵고, 지난해 6, 9월 모의평가와는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되었다. 2011학년도 수능의 가장 큰 특징은 교육방송과의 연계율이 70%라는 정부의 정책이었다. 언어영역 역시 최근 출제 경향을 유지하면서 교육방송 교재에 나온 지문이 그대로 출제되거나 축소, 확대, 변형된 것이 많았다. 문제 유형은 기출 문제 유형을 변형한 신 유형 문제는 거의 없었다. 문제는 대표 유형 중심으로 출제되었고, 고난도 문제는 대체로 비문학에서 많았다. 특히 과학, 기술, 언어 제재에서 낸 문제가 어려웠으며, 듣기, 쓰기, 문학 문제는 평이한 수준이었다.
2 교육 방송과의 연계성
교육방송 교재와 연계성은 실제 70%를 맞추었으나 수험생들의 반응은 '속았다' 라고 나올 만큼 체감 반영률은 미비했다. 즉, 무엇을 공부했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공부했느냐가 성적을 좌우한다는 것이다. 수능시험이 상위권의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어떤 지문, 어떤 문제를 풀어보면 답이 보이는 문제를 만들 수 없다. 대신 어떻게 사고하느냐를 물어보는 사고력 문제로 변별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실제로 상위권 수험생들의 경우는 교육방송 반영이나 연계 여부와 상관없이 몇 문항의 고난도 문항에 의해 성적이 결정되어, 교육 방송 교재의 반영 및 연계 비중의 중가에 따른 영향력이 그다지 크지 않았다. 이 고난도 문항이 바로 기본적 개념을 상황에 따라 적용할 수 있느냐는 사고력 문제다. 따라서 고득점을 위한 언어영역의 공부법은 특정 교재를 풀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풀어가느냐는 학습 방법에 초점을 잡아야 한다.
3 각 영역별 분석(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언어영역)
①쓰기: 쓰기에서는 쓰기 과제와 관련된 종합적인 사고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발상과 주제 발견, 내용 선정과 조직, 표현하기, 고쳐 쓰기 등 쓰기의 각 과정이 유기적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문항을 구성했다. 특히 창의성과 분석적인 사고를 강조한 것으로 파악된다. 2011학년도 수능 언어영역에서 6번 문항은 '좋은 문학의 창작' 에 대한 글을 쓰기 위해 이끌어 낼 내용을 생성해 보는 문항이었고, 7번 문항은 '리셋 증후군' 의 증상과 예방에 대한 글을 싣고자 할 때 수집한 자료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는 문항이었으며, 8번은 '우리 학교 작업 체험 활동의 내실화' 라는 주제로 글을 쓰기 위해 작성한 개요를 적절하게 수정 보완하는 문항이었다. 9번과 10번은 '폐 휴대전화 수거 운동' 에 동참할 것을 권유하기 위해 쓴 글의 초고인데 9번은 고쳐 쓰는 방안을 검토하는 문항이었고, 10번은 홍보 문구를 〈보기〉의 조건에 맞게 표현하는 문항이었다.
②어휘 어법: 단순한 이해보다는 그 지식의 적용과 탐구 능력을 평가하고자 했다.
어휘어법 관련 문제는 11번 문항 정도를 제외하고는 예년보다 상대적으로 약간 쉽게 출제된 편이다.
③비문학: 비문학 읽기는 각 제재 별 성격이 뚜렷이 드러나는 글들을 비교적 짧은 분량으로 구성했으며, 정보의 분석적 이해 및 구체적 적용 능력을 평가하는 유형에서부터 관련 정보나 상황의 추론 및 비판 능력을 평가하는 유형까지 고루 출제됐다. 기술 제재에서 2문제를 출제했지만 과학 제재는 지문을 길게 구성하고 나서 5문제를 출제했는데, 비문학의 여섯 가지 제재 중 과학, 기술, 언어 지문은 까다로웠다. 이에 따라 해당 지문에서 낸 문제도 어려웠다는 평이다. 기술 지문의 경우는 독해와 비교하면 문제 수준은 그다지 어렵지 않은 수준이었으나, 과학 지문의 33, 34번, 언어 지문의 38번 문제는 특히 어려웠다. 비문학 읽기는 문학보다 상대적으로 고난도의 문제가 출제되고 지문도 낯선 내용이 출제됐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평소에 정확한 독해법과 다양한 문제를 풀어봄으로써 지문의 내용을 빠르고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④문학: 문학 지문의 구성은 전년도 수능과는 달랐다. 3개년 연속으로 극 지문을 출제해왔던 것과는 다르게, 올해는 고전 시가 두 편(가사, 연시조)과 고전 수필을 엮어 장르 복합 지문을 구성했다. 문학 지문은 수험생 수준에서 비교적 익숙한 작품들과 낯선 작품들이 섞여서 출제된 편인데, 교육 방송교재에 수록된 작품들('선제리 아낙네들', '상춘곡', '율리유곡', '나상', '운영전')이 다수 연계되어 출제됐고, 그 세부 내용도 어렵지 않게 해결할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그 나무', '범희문회서도원림' 은 낯선 작품이었지만 내용을 이해하기엔 큰 어려움이 없었다. 작품과 관련된 〈보기〉 자료를 활용하여 문제를 구성함으로써 작품의 심층적 이해 및 감상 능력을 평가하려는 취지의 문항들(14, 28, 43, 49번)이 눈에 띄었는데, 개별 문항들의 난이도는 그다지 어렵지 않은 수준으로 출제됐다. 이번 수능에서는 희곡이나 시나리오 작품은 출제되지 않았지만 언제든지 출제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여 평소에 대비를 철저히 해 놓아야 한다.
2012 수능 대비 언어영역 학습전략
1 개념의 완벽하고 체계적인 정리
언어영역 문제 출제원리의 첫 번째는, 교육과정상 요구되는 언어영역의 개념들을 포함하는 지문을 제시하고, 그것을 수험생이 지문 속에서 발견해 낼 수 있는가를 평가하는 것이다. 따라서 수능에 꼭 필요한 개념을 완벽하게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런데 학생들은 문제나 답 항에서 출제되는 개념어 자체를 전혀 모르거나, 잘못 이해하고 있어서 문제를 틀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문학·비문학·쓰기의 모든 개념을 완벽하고 체계적으로 이해하는 학습이 가장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
2 문제풀이 훈련
언어영역의 문제풀이는 다른 과목과 상이한 특성이 있다. 문제 자체에 '가장' 이라는 말이 사용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언어영역의 특징을 압축적으로 보여 주는 것이다. 즉, 답 항 5개 중 4개는 전혀 아니고 오직 하나만 확실한 문제보다는, 답 항 중 2~3개가 이렇게 보면 이것 같고, 저렇게 보면 저것 같다는 느낌을 받는 것이다. 이 난해한 느낌을 해결하는 것이 바로 문제풀이 훈련이다.
―첫째, 문제 유형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두고 있어야 한다. 이 문제 유형을 안다는 것은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무엇을 묻는 것인지를 알아야 그 관점에 맞추어 지문을 분석할 수 있다.
―둘째, 출제자의 의도대로 지문을 이해하라. 요즘 들어 독단, 편견, 아집형의 학생들이 많아지고 있고, 또 단순 사고형의 학생들이 늘고 있다. 이것이 언어를 어렵게 만드는 사고 구조이다. 언어영역의 지문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유연한 사고 구조가 필요하다. 다소 추상적으로 들릴 수 있으므로, 박두진이 〈해〉라는 작품을 예로 들어 설명해 보겠다. 박두진의 〈해〉에서 '해야 솟아라 해야 솟아라' 라는 부분의 '해' 는 '광복' 으로 해석되는 것이 아니다. (고등학교 내신 수업에서는 '광복'을 의미한다고 배웠겠지만 수능에서는) '내가 추구하는 대상'으로 해석되어야 한다. 그리고 뒤의 줄거리로 이어지면, '어둠, 달밤, 아무도 없는 뜰'과 같은 구절을 '일제' 라고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부정적 현실이라고 해석해야 한다. 그래야 '해야 고운해야 늬가 오면 늬가사 오면 나는 나는 청산이 좋아라' 라는 구절까지 오게 되면 '해'라는 것이 부정 현실을 긍정 미래로 바꾸어 주는 전환의 매개체라는 해석이 가능해진다. 왜 그래야 하는가? 그건, 수능에서는 '해'를 '광복' 으로 해석하라는 문제가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수능 언어영역은 '해' 와 같은 기능을 하는 시어를 찾으라는 문제의 정답으로, 부정 상태에 있는 현실을 긍정 미래로 바꾸어 주는 전환의 매개체를 제시한다. 이것이 바로 출제자의 의도대로 지문을 해석하기 위한 유연한 해석이다.
―셋째, 출제자의 요구대로 답 항을 고르라. 앞서 말했듯이 언어는 가장 좋거나 가장 나쁜 것을 고르는 것이다. 흔히 '이렇게 보면 이것도 답이 되잖아요' 라는 질문을 받는데, 이 질문의 틀린 점은 '이렇게 본다면'이다. 이렇게 본다면'의 기준은, 문제를 푸는 학생이 아니라 출제자의 요구·관점이어야 한다. 그리고 답 항은 단어가 아니라 문장이다. 답 항의 전체 문장으로 의미를 파악해야 한다. 어느 한 단어에 집착해서 오답을 찾는 실수를 범하지 말자.
3 시간단축
많은 학생이 시간 단축의 비법을 묻는다. 그 정답은 연습량을 통한 사고의 숙달이다. 감상법·독해법·문제풀이법을 배우고 익혀도, 그것을 빨리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은 반복된 연습량으로 만들어진다는 것을 명심하자. 하루에 5 지문을 연습한다면 한 달에 150 지문이요, 10달이면 1500 지문이 된다. 먼저 자신이 한 시간 안에 풀고, 채점하고, 복습(오답정리) 할 수 있는 지문의 양을 체크하라. 보통 4~5 지문일 것이다. 물론 2~3 지문이어도 상관없다. 이 양을 기준으로 매일 한 지문씩 더 해내겠다는 자세로 한 시간씩을 공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