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임금님 진상품이었던 안동은어를 저장했던 안동석빙고에 얼음을 채워 넣는 과정을 보여주는 '장빙제(藏氷祭)' 행사가 열린다.
안동석빙고보존회 전통문화콘텐츠개발사업단은 오는 11일 오전 10시 안동시 정상동 용정교 아래와 안동민속박물관 야외에서 '2011 안동석빙고 장빙제'를 연다고 8일 밝혔다.
장빙제는 안동석빙고에 어떻게 낙동강 얼음이 채취돼 운반되고 저장되었는지를 보여주는 행사다.
이날 행사는 용정교 아래에서 낙동강 얼음을 잘라내는 채빙(採氷), 잘라낸 얼음을 소달구지로 운반하는 운빙(運氷), 얼음을 석빙고에 차곡차곡 재는 장빙(藏氷) 등 3가지 과정이 옛방식 그대로 재현된다.
반달모양의 전통 얼음 톱으로 강얼음을 잘라내고, 꼬챙이로 얼음을 끌어 올리고, 소달구지를 이용해 얼음을 운반하는 등 흥겨운 볼거리가 풍성하다. 또 흥겨운 놀이마당과 추위와 북방의 신인 현명씨(玄冥氏)에게 지내는 제사인 사한제(司寒祭) 등도 이어진다.
그러나 옛날 조선시대 안동 사람들에게는 이 작업이 고역이었다고 전통문화콘텐츠개발사업단은 전해준다. 소한과 대한 사이 가장 추운 혹한에 강얼음을 채취했으니, 당시 살을 에는 듯한 강바람을 막아 줄 변변한 옷 한 벌 없던 시절 강촌마을 남정네들은 이 장빙제 부역을 피해 멀리 달아났다가 봄이 되면 돌아오기도 했다고 한다.
한편 장빙제 행사가 끝나면 참가자들이 한데 어울려 안동은어 모닥불 구이를 맛볼 수 있고, 제물에 쓰인 떡과 과일을 나눠 먹는 잔치도 베풀어진다.
고영학 단장은 "올해로 9회째를 맞는 안동석빙고 장빙제가 우리 조상들의 슬기와 지혜를 배울 수 있는 뜻 깊은 행사로서 뿐만 아니라 지역주민 모두가 한데 어울려 즐기고 더 깊은 애향심을 키워 나갈 수 있는 축제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