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131 가수 지나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컴백과 동시에 D컵 가슴으로 화제를 모았던 가수 지나. 한국인에게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사이즈에 '수술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엄마한테 감사할 일이죠. 사실 컴백을 위해 3.5㎏ 정도를 감량해서 원래는 더블 D컵 이었는데, D컵으로 줄었어요"라며 웃어보이는 대범한 여성이다.

20110131 가수 지나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 D컵 가슴 캡처, 엄마도 민망해해

20110131 가수 지나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지금은 웃으며 말할 수 있지만 남다른 몸매가 부끄럽기도 했다. "예전엔 부끄럽고 가리고 싶었죠. 옷이 모두 블랙 계열이라 장례식 복장으로도 유명했어요. 또 옷을 입기에 어려운 부분도 있었죠." 남모를 고충을 아는지 모르는지 일부 악플러들은 지나의 무대 영상에서 가슴만을 캡처한 움짤이나 사진을 인터넷상에 올리기도 했다. 상처가 됐을 법도 하다. "엄마가 제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관리하시는데 일부 네티즌들이 거기에 가슴 캡처를 올리더라고요. 엄마가 징그럽다고 하셨어요."

20110131 가수 지나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생각만해도 아찔한 순간. 하지만 지나는 "제 자신을 어떻게 포장하고 내세우느냐에 따라 사람들이 보는 시선도 달라진다고 생각해요. 스스로 당당하게 하면 돼요. 저만의 느낌이 난다는 건 축복이잖아요"라며 담담하게 가슴 논란에 대한 여론을 수용했다. 그래도 "다음엔 얼굴까지 캡처해주셨으면 좋겠어요"란 귀여운 당부도 잊지 않았다.

20110131 가수 지나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 섹시 가수 컨셉트, 왜 선택하지 않았을까?

남다른 신체조건을 타고난만큼, 화끈한 노출이나 섹시 댄스로 승부수를 던졌다면 훨씬 빠른 시간에 이슈를 몰고왔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아니면 오소녀 출신이란 점을 대대적으로 내걸었다면 초반 시선몰이에 성공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캐나다에서의 귀국, 오소녀 데뷔 직전의 해체 등 수많은 역경을 헤쳐나오면서 이슈거리로 한 방에 스타덤에 오를 생각은 버렸다.

"엄마가 '너는 쉽게 되는게 없을것'이라고 하셨어요"라는 지나는 "신체적인 부분은 제 안에 있는 하나의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그걸 전면에 내세우는 건 소모적이라고 봤어요. 오소녀 시절 얘기도 중요하죠. 하지만 옛 추억에 빠져있는 것보단 제 앞길을 만들어가야하는 시점이에요"라며 웃었다.

▶ 어리바리 지나, 알고보니 독종이었네

정말 많은 매력이 숨겨져 있다. 헤어진 연인에게 '꺼져줄테니 잘살라'고 외쳤던 도도 시크녀였지만 까르르 웃기도 잘하고 어리바리한 면모도 갖고 있다. 하지만 정말 의외의 모습은 '독종'. "자신에게 엄격하다보니 자기 자신을 피곤하게 만드는 타입"이라던 말처럼 이번 앨범을 준비하는 내내 밤을 새다시피 했다. 녹음실에서 오전 6~7시까지 작업을 하고 오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1시까지 연습실에서 살았다. 주변 작곡가들이 하나 둘 씩 사라지는데도 끝까지 녹음실에 남아 연습을 거듭했다. "끝까지 그렇게 최선을 다해서 후회도 없고 재밌었어요. 만약 효과가 없었다면 모르겠지만 완성도가 더 높아지니까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할거에요."

지나는 1월 18일 첫번째 정규앨범 '블랙&화이트'로 컴백했다. 타이틀곡 '블랙&화이트'는 흑백대조보다 극명한 차이를 보이는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지나의 시원한 보컬로 표현한 노래다. 그는 "아직은 라이벌조차 꼽을 수 없을만큼 부족하지만 계속해서 발전하는 모습 보여드릴게요"라며 눈을 빛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