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벤 시절 박지성의 팀 동료였던 마테야 케즈만(31·세르비아)이 K-리그에서 뛸 뻔한 사연이 공개됐다.
울산은 2일(한국시각) 새벽 레드MR 아시안 챌린지컵(홍콩 구정컵·3∼6일) 출전을 위해 홍콩에 도착해 공항에서 40분 정도 떨어진 아일랜드 사우스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울산의 한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울산은 올시즌 에스티벤과 호흡을 맞출 용병 선수로 케즈만을 영입 리스트에 올려뒀던 것으로 밝혀졌다. 울산은 지난해 뛰었던 까르멜로 발렌시아(콜롬비아)와는 계약을 하지 않고 다른 외국인 선수를 물색 중이다.
케즈만은 사우스차이나 측과 우선 협상을 벌인 뒤 결렬될 경우 한국으로 건너와 울산과 협상을 펼치게 되어 있었다. 울산은 케즈만의 기량이 과거보다 다소 떨어지는 것은 인정했지만 꾸준히 유럽 무대에서 활약해왔고 경기감각도 좋다는 점에서 계약을 염두해뒀다. 그러나 케즈만이 곧바로 사우스차이나행을 선택하는 바람에 울산은 군침만 다시고 말았다.
케즈만은 축구팬들에게 익숙한 선수다. 2003년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벤에서 박지성, 이영표와 함께 뛴 추억이 있다. 당시 그는 122경기에서 105골을 기록하며 득점기계로 평가받았다. 2003년에는 피스컵 출전을 위해 한국을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케즈만이 홍콩 대신 한국을 택했다면 스타 플레이어 기근에 시달리고 있는 K-리그 흥행에 좀 더 보탬이 되지 않았을까. 홍콩=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