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띠야, 토끼띠야? 뭐가 맞는 거지?"
2일 생일을 맞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띠를 놓고 정치권에서 때아닌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1952년생인 박 전 대표는 음력 생일도 1952년 1월 7일이어서 용띠로 알려져 있는데, 최근 일부 친이계 인사들이 "아니다. 토끼띠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그동안 아무 문제 없던 띠를 가지고 친이계에서 이론(異論)을 제기하자, 친박계는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반발했다. 친박계의 한 의원은 "박 전 대표가 토끼띠라면 신묘년인 올해가 환갑이 되는 해다. 친이계가 박 전 대표의 나이를 의도적으로 부각시켜 이상한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려는 술수"라고 말했다.
이런 논란이 불거지는 것은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박 전 대표의 띠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띠의 기준이 설날(음력 1월 1일)이라고 생각하는데, 일부 전문가들은 띠는 입춘(立春·양력 2월 4일)이 기준이 된다고 한다. 설날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음력 1월 7일생인 박 전 대표는 용띠가 된다. 그러나 입춘이 기준이 될 경우 입춘보다 이틀 먼저 태어난 박 전 대표는 토끼띠가 된다. 김문수 경기도지사·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 등도 토끼띠인데, 양력으로는 모두 1951년생이다.
한국학중앙연구원 김일권 교수(민속학 전공)는 "띠는 태양의 위치에 따라 매기는 시간 요소여서 24절기 중 1년의 시작 절기인 입춘을 기준으로 따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역학자들은 "절기를 기준으로 입춘이 지나야 띠가 바뀐다는 주장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음력설을 기점으로 보는 것이 맞다"고 반론을 제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