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혈액암협회는 매달 한 번씩 여는 '혈액질환 가족교실' 세미나를 서울역 회의실에서 하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전국 각지에서 올라오는 환자나 가족들이 가장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는 장소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KTX가 등장하면서 거점(據點) 철도역이 '회의실'로 변신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서울역사(驛舍) 4층에 10개의 회의실을 임대해주는 수익사업을 하고 있는데, 이곳에서는 지난해 1875건의 각종 회의나 세미나·워크숍 등이 열렸다. 하루 평균 5.1건꼴이다.
주로 전국에 지사를 둔 기업체나 협회 등이 이용하고 있다. 참석자들이 KTX 등 기차편으로 와서 회의에 참석하고 바로 돌아갈 수 있어 시간이 대폭 절약된다는 것이다. 서울역 회의실의 지난해 임대 수입은 5억5000만원이었고, 올해는 두 배 가까이 늘어날 전망이라고 서울역 성기철 차장은 전했다.
7개의 회의실을 갖춘 대전역사 회의실에도 예약이 밀리고 있다. 전국 중앙에 위치해 전국에서 모이기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코레일은 그밖에 용산역(9개), 부산역(4개), 동대구역(3개) 등에서도 회의실을 빌려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