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성형 하나로 얼굴의 전체적인 인상을 좌우할 수 있을까? 흔히 연예인처럼 예쁜 얼굴을 상징해 표현할 때 ‘주먹만 한 얼굴’, ‘크고 동그란 눈’, ‘오뚝한 코’를 든다. 어린이들이 자주 보는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공주도 꼭 이렇게 생겼다. 이처럼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미인형은 서구적인 외모의 입체인적 얼굴을 가리키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도 원래는 작고 찢어진 눈에 낮은 코를 가진 여성이 대부분 이었지만 최근에는 성형기술의 발달로 인해 쌍꺼풀 진 눈에 높은 콧선을 자랑하는 여성들이 많아졌다. 눈과 코의 성형으로 얼굴 윤곽을 선명하고 입체적인 느낌으로 만들 수 있고, 특히 콧선이 높여 얼굴 옆선을 살려내면 미모가 한결 살아나는 느낌을 줄 수 있다.
높은 코에 대한 관심은 최근에만 있었던 것이 아니다. 코수술하면 콧대를 높이는 수술로만 생각했을 정도로 높은 코는 미의 상징이 되어 왔다.
성형외과 전문의 박진혁 원장은 “하지만 단순히 콧대만 높이는 성형은 지났다고 볼 수 있다.”며 “최근에 유행하는 코성형은 자연스럽고 티 안 나는 성형이다. 얼굴과 상관없이 코만 높일 경우, 부자연스러움을 연출할 수 있고, 코만 두드러져 전체적인 조화미가 떨어져 보일 수 있다.”고 최근의 코수술 경향을 설명했다.
특히 코 성형은 보형물의 선택이 성과를 좌우할 정도로 큰 영향을 미친다고. 요즘에는 안전하고 효과가 뛰어난 자가 연골이 선호되고 있고 실리콘도 높은 안정성을 이유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먼저, 보형물의 대표격으로 불리는 실리콘은, 이물반응이 매우 적어 코 수술뿐만 아니라 인체의 다른 부분의 여러 수술에도 수십 년 동안 널리 사용되고 있다. 직접 코의 형태에 따라 조각해 제작하므로 개인의 코 형태에 잘 맞출 수 있으며, 필요할 경우 제거가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피부가 얇은 환자는 비쳐 보이는 경우가 있으므로 수술 전 충분한 상담이 이뤄져야 한다. 최근에는 개개인의 코에 정확히 맞는 '맞춤형 실리콘'을 제작해 사용하기도 한다.
최근에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자가 연골이다. 자가연골은 이물반응이 전혀 없는 가장 우수한 재료이다. 수술방법에 따라 주로 코 안의 비중격, 귓바퀴 등에서 채취하며, 외상 등으로 인한 재건수술에서는 경우에 따라 가슴연골을 사용하기도 한다. 비중격은 평평하고 적절한 강도를 가지고 있으며, 같은 수술시야에서 채취가 용이하여 코끝을 높이거나 코의 여러 형태를 만들고 유지하는데 많이 사용된다. 단점은 그 양이 많지 않아 큰 규모의 재건수술에는 사용할 수 없으며, 또한 한번 소비하면 다음 수술에는 사용할 수가 없다는 점이 있다.
박진혁 원장은 “특히 귓바퀴 연골은 볼록한 특유의 형태를 갖추고 있고 채취가 매우 쉬워 코끝 모양을 만드는데 가장 많이 사용된다.”며 “비중격 연골의 확보가 용이치 않을 경우 등에서 특수한 형태로 만들어 비중격 연골을 대용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코 성형은 수술 후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따라서 수술 후 자신의 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지나친 운동은 자제해야하며, 의사의 지시사항을 잘 지켜야 후유증 없이 만족스러운 결과를 유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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