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괌, 손찬익 기자] "느낌이 좋다".

지난해 왼손 중지 인대 수술과 오른쪽 팔꿈치 뼈조각 제거수술을 받았던 삼성 라이온즈 '신(新)해결사' 박석민(26, 내야수)이 복귀를 향한 투지를 불태웠다.

박석민은 21일부터 톱 핸드 배트를 이용한 티배팅과 ITP(단계별 투구 프로그램)에 돌입했다. 25일 괌 레오팔레스 구장에서 만난 박석민은 "현재 토스 배팅과 30m 캐치볼을 소화 중이다. 그리고 동료 선수들과 함께 모든 기술 훈련을 소화할 수 없어 웨이트 트레이닝, 보강 훈련 등 몸을 만드는게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통증이 없다는게 고무적이다. 박석민은 "2월께 방망이를 잡을 생각이었으나 상태가 호전돼 예정보다 빨리 타격 훈련에 돌입했다. 나도 손가락에 대한 걱정이 컸는데 생각보다 상태가 좋다. 다만 투수들이 던지는 공을 치면 아플 수도 있겠지만 초반에 통증이 없다면 좋은거 아니겠냐"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외국인 타자 라이언 가코(외야수)의 가세 속에 주전 경쟁에 빨간 불이 켜졌다. 박석민 또한 "나는 지금 주전 선수가 아니다. 경기에도 뛰지 못할 상황"이라며 "3루부터 지명 타자까지 꽉 차 있다. 해마다 전훈 캠프에 오면 주전 경쟁을 펼치는데 나 역시 뒤쳐지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동료 선수들보다 늦지만 어차피 주전 경쟁을 해야 할 부분이고 아프지 않다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으니까 열심히 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2008년 심정수(은퇴)의 부상 속에 4번 타자의 중책을 맡았던 것을 떠올리며 "그땐 운이 좋았던 것 같다. 부상 선수들도 있었고 세대 교체를 추구하는 팀 분위기도 있었다"며 "올 시즌 위기라고 볼 수 있는데 2008년부터 3년간 적응기라고 밝힌 만큼 올해 한 단계 발전해야 한다. 위기 뒤 찬스라는 말처럼 이번에 한 단계 성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상만 없다면 주전 경쟁에서 밀리지 않는다는게 박석민의 생각. 그는 "일단 안 아픈게 우선이다. 현재 어느 정도 몸을 만들어가는 단계인데 살아 남기 위해 남들보다 잘 하는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경쟁 선수보다 장점이 있어야 감독님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에서 나를 기용하지 않겠냐"며 "수비 역시 작년에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아쉬웠는데 계속 보완해야 한다"고 끊임없는 노력을 다짐했다.

아내 이은정 씨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들 박준현에 대한 고마움도 표현했다. 박석민은 "아내가 많이 고생한다. 준현이가 사실 점잖은 애는 아닐텐데. 그리고 요즘 난리났다고 하더라. 준현이 키운다고 고생이 많다. 내가 마음은 그렇지 않지만 표현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 경상도 사나이라 그런가보다. 그래서 늘 고맙고 미안하다"고 아내를 향한 속내를 드러냈다.

또한 그는 "준현이는 내가 야구 선수라는 것을 안다. 요즘 내 타격 자세를 흉내내고 등장 배경음악을 흥얼거리기도 한다. 그런 모습을 보면 흐뭇하다. 그리고 내가 한창 야구할때 준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니까 좀 더 잘 해야 한다. 아내와 준현이는 내게 삶의 활력소나 다름없다. 언제나 가족을 생각하며 뛰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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