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새벽 1시25분 카타르 아시안컵 이란과의 8강전이 임박한 가운데 네티즌들 사이에서 댄스그룹 DJ DOC의 히트곡 '나 이런 사람이야'를 패러디한 '난 이란사람이야'가 급속도로 퍼져나가고 있다. 소위 '침대축구'라 회자되는 이란 특유의 그라운드에 드러눕는 '지연 전술'을 빗댄 코믹 패러디다.
'나 이런 사람이야~ 알아서 기어~ 아니면 쉬어~ 알았으면 뛰어'라는 후렴구가 '나 이란 사람이야~ 알아서 누워~ 아니면 누워~ 알았으면 누워~'로 바뀌었다. 한 축구팬이 기사 아래 붙인 기발한 댓글에 열광적인 호응을 보인 네티즌들은 이후 이란전 관련 기사마다 '나 이란 사람이야~ 알아서 누워'라는 댓글을 이어달며 재밌어하는 분위기다.
이 패러디는 지난 광저우아시안게임 3~4위전에서 이란에게 극적인 승리을 거둔 직후 첫 등장했다. 한국에 3-1로 이기다 4대3으로 대역전 당할 당시 이란은 후반 2점차 리드를 지키기 위해 골키퍼 라흐미티까지 다리를 붙잡고 드러눕는 등 속보이는 '침대사커'로 일관해 원성을 샀다. 종료 직전 지동원에게 2골을 내주며 역전을 허용한 이란 선수들은 언제 드러누웠냐는 듯 필사적인 플레이를 선보였었다. 베테랑 이영표 역시 이란전을 앞두고 "이란은 이기는 경기에서 선수들이 드러눕는 것에 있어 세계에서 가장 유능하다. 시간을 지능적으로 소비한다"고 이미 시간 끌기 전략을 충분히 간파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