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바둑이 새해 중국 땅에서 벌어진 국가 대항전에서 남녀 합해 10전 전승을 합작 중이다. 20일 중국 상하이 한국문화원에서 막을 내린 제12회 농심배 세계바둑최강전에서 한국은 최철한(26) 九단의 막판 4연승(1승은 국내서 작성)에 힘입어 3년째 연속 우승했다. 지난주 항저우(杭州)서 열렸던 제9회 정관장배서는 첫 주자 문도원이 7연승을 질주한 바 있다.
최종국 내용도 극적이었다. 중국 팀 주장 쿵제(孔杰) 九단과 맞선 최철한은 백을 쥐고 중반까지 비세에 몰렸으나 맹추격, 거리를 좁힌 뒤 회심의 묘수를 터뜨려 역전승했다. 현역 세계 3관왕이자 일인자로 꼽히는 쿵제는 초읽기에 약한 징크스를 드러내며 허망하게 무너졌다.
최철한의 승리로 한국은 주장 이창호가 돌 한 번 잡지 않고도 우승을 결정지었다. 2년 전 10회 때의 이세돌에 이은 사상 두 번째 케이스. 한국은 농심배의 전신인 진로배 포함 18회의 국가대항 연승전 중 16회 우승으로 단체전 석권 전통을 더욱 굳혔다. 최철한은 우승상금(2억원)의 고비율 배당금 외에도 연승상금 2000만원과 대국료 1200만원 등 거액을 챙기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