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가 우울한 1월을 보내고 있다. 경찰과 검찰, 법원을 오가는 연예인이 줄을 이었고, 불의의 사고로 사망하는 사건도 있었다.
배우 김성민과 개그맨 전창걸은 필로폰 밀반입 및 투약과 대마초 흡연 혐의로 구속 기소된 상태. 지난 17일 김성민은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2차 공판에서 "전창걸에게 대마초를 받았다. 직접 건네받은 것은 아니고 전창걸이 평소 알고 지내던 후배 손모씨에게 티스푼으로 하나가 좀 안되는 양의 대마초를 건네받았다"고 혐의를 인정했다. 이날 징역 4년에 90만4500원을 구형받은 김성민의 주장으로 '김성민-전창걸-제3자'로 이어지는 연예계 마약 커넥션의 실체가 드러났다. 여기에 이들과 영화를 통해 인연을 맺은 배우 P씨, K씨도 최근 관련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마약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14일에는 남자작곡가 강제추행 혐의를 받고 있는 개그맨 김기수의 3차 공판이 경기도 수원지법 성남지원에서 열렸다. 김기수는 지난 5월 경기도 판교의 자신의 집에서 형-동생 사이로 지내던 작곡가 L씨를 강제추행한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기소됐다. 병원 치료비와 피해보상으로 8000만원의 손해배상청구도 당한 상태. 이에 대해 김기수는 "피해자는 나다"라고 주장했지만, 공인으로서 이미지 실추는 피할 수 없게 됐다.
지난 13일에는 배우 오건우가 대구에서 교통사고로 숨지는 안타까운 사건이 있었다. 이날 고인의 한 관계자는 "대구에 볼일이 있어 갔다가 교통사고를 당했다. 너무 갑작스러운 일이라서 가족들이 큰 충격에 빠졌다"고 비통한 심정을 드러냈다. 2003년 드라마 '사랑의 향기'로 데뷔한 오건우는 2009년 사극 '천추태후'에서 거란의 성종 역을 맡아 카리스마 있는 연기로 주목받았다.
이처럼 연예계에 여러 악재가 겹친 가운데, 해외 원정도박 혐의를 받고 있는 신정환이 입국할 예정이라 무거운 분위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한 중견 매니저는 "연예계에는 11월 괴담이 있는데, 이러다 1월 괴담도 생기는 건 아닌지 걱정스럽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이해완 기자 paras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