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성술에 사용되는 별자리 12개에 새로운 별자리를 하나 추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의 천문학자 파크 쿤클(Kunkle)은 지난 13일 온라인매체 허핑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지구의 이동으로 자전축의 위치가 바뀌면서 별자리의 변화가 발생했다”면서 “‘뱀주인 자리(Ophiuchus)’를 13번째 별자리에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11월 29일부터 12월 17일 사이에 태어난 사람들이 이 13번째 별자리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뱀주인 자리는 독수리 자리, 뱀 자리, 헤라클레스 자리 사이에 자리잡고 있으며 여름 밤하늘에서 관측이 가능하다.
국제천문연맹(IAU)은 현재 88개의 별자리를 공인하고 있다. 이 가운데 천구에서 태양이 지나는 길목인 황도(黃道)를 따라 배치된 12개의 별자리인 ‘황도 12궁’이 점성술에 널리 사용된다. 3000여년 전 고대 바빌로니아의 표석에는 양·황소·쌍둥이·게·사자·처녀·천칭·전갈·궁수·염소·물병·물고기 자리 등 12개의 별자리가 기록되어 있다. 쿤클은 “3000년 전 기준으로 만들어진 별자리 나눔법이 지금과는 맞지 않는다”며 “황도 12궁에 ‘뱀주인 자리’를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한국천문연구원의 설아침 팀장은 "지구의 자전운동에 변수가 쌓이면서 3000여년 전에 12개로 나눈 별자리가 들어맞지 않게 됐고, 이에 따라 13번째 별자리를 추가하자는 주장이 나온 것"이라면서 "쿤클의 주장이 국제적으로 공인된 것인지는 아직 확인이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13번째 별자리가 공인될 경우 점성술의 '별자리 운세'도 다시 바뀌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11월 23일부터 12월 24일 사이에 태어나 기존의 '사수 자리'에 해당되는 네티즌들은 "그럼 내 운세가 바뀌는 것이냐", "오랫동안 별자리 운세를 믿어왔는데 이것이 거짓이었나"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