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권과 가인. 사진출처=아담부부 미투데이

MBC '우리 결혼했어요 시즌2'(이하 '우결')의 조권과 가인 가상부부가 지난 15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아담부부'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많은 시청자의 사랑을 독차지 했던 이들 부부 곁에서 1년 3개월이라는 기간동안 함께하며 방송을 만들어왔던 정윤정 PD는 "아담부부에게 여러모로 고맙다"고 마음을 전했다.

정윤정 PD는 최근 스포츠조선과 만난 자리에서 "아직 (아담부부의 하차가) 실감이 나질 않는다"며 "일반적으로 '우결'에서 하차하면 마지막 방송이 나간 뒤 (실감하기까지) 일주일 정도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다. 근데 아담부부만큼 오래한 커플이 없었으니 잘 모르겠다. 계절이 한바퀴 돌 정도로 오래했으니…"라며 말끝을 흐렸다.

'우결' 최장기 커플인 아담부부는 지난 2009년 10월 이동형 콘테이너에서 신혼집을 차린 뒤 2번의 이사를 통해 2010년 9월 상암동 아파트에 입주했다. 팔당댐 여행을 시작으로 한국 대표로 홍콩 퍼레이드에 참가하기도 했고, 인스타일 웨딩 촬영을 위해 발리로 여행을 떠나기도 하는 등 스케일도 남달랐다. 우결을 통해 완성된 듀엣곡 '우리 사랑하게 됐어요'와 조권 '고백하던 날' 등은 온라인 음원차트를 싹쓸이하기도 하는 등 수많은 에피소드를 거쳤다.

정윤정 PD는 가장 재밌었던 에피소드로는 팔당댐 여행을, 기억에 남는 것은 홍콩 여행을 꼽았다. 정 PD는 "두 사람의 매력이 가장 잘 드러난 에피소드가 팔당댐이다. 권이가 어떤 남자인지, 가인이 어떤 여자인지가 여실히 드러났다. 신종플루로 오랜만에 만난 두 사람이 굉장히 애틋해했다"고 말했다. 이어 "홍콩은 고생을 너무 많이 해서 기억에 남는다. 팔당댐이 조권-가인의 개개인의 매력이 드러났다면 홍콩 여행은 두 사람이 서로에게 의지하는 게 보여졌다. 지친 권이가 가인을 업어주는 것을 보고 따스함이 느껴졌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아담부부는 타 커플과 다르게 방송 외적으로 트위터, 미투데이, 미니홈피 등을 통해 온라인 활동도 활발해 늘 화제가 됐다. 정 PD는 "아담부부는 '우결' 밖에서도 만들어 낸 게 많다. 시간이 흐르면서 굳어진 '우결'의 틀 같은 것이 있었는데 그런 걸 깨뜨린 커플"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2주에 한 번 만나 카메라 앞에서나 호흡을 맞추는 가상 파트너가 아니라 카메라 밖에서도 진짜 환상 궁합을 자랑했다. 안과 밖을 넘나들면서 본인들만의 방식으로 부부생활을 했던 것 같다"며 "그런 점에 더 많은 시청자들이 신선함을 느끼고 호응했던 것 같다. 두 사람이 잘해줘서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마무리 했다.

박현민 기자 gat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