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레노 심판

2002년 한-일월드컵 한국과 이탈리아의 16강전 주심으로 유명세를 탔던 바리얼 모레노 심판(42·에콰도르)이 마약소지 및 밀수 혐의로 유죄를 선고 받았다.

AP통신은 1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연방법원이 모레노에게 5년 3개월 형을 선고했다'고 보도했다.

모레노는 지난 9월 에콰도르를 떠나 뉴욕 J.F케네디 공항에 입국하려다 세관검사에서 몸에 숨기고 있던 헤로인 뭉치가 발견돼 현장에서 체포됐다. 당시 가슴과 양쪽 다리 등에 10파운드의 헤로인이 담긴 10개의 투명 플라스틱 봉투를 지니고 있었다.

모레노 심판은 한-일 월드컵 한국과 이탈리아 16강전 주심으로 당시 할리우드 액션을 범한 프란체스코 토티(AS로마)를 퇴장시켜 국내에서 유명세를 탔다. 무표정한 얼굴과 독특한 눈빛으로 카드를 꺼내드는 장면은 국내에서 많은 패러디를 양산했을 만큼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그는 같은해 9월 에콰도르 리그 경기에서 인저리 타임을 무려 11분이나 적용하고 나서 90분만 경기했다고 보고서를 작성한게 적발돼 20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받는 등 순탄치 못한 심판생활을 이어갔다. 결국 이듬해 심판생활을 정리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