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봉준영 기자] 북미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국내에서도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애니메이션 ‘메가마인드’의 스토리 책임자가 한국인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으고 잇다.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회사인 드림웍스 전력의 핵심은 관객의 허를 찌르는 기발한 스토리와 위트있는 유머가 담긴 스토리. 드림웍스의 최신 히어로무비 ‘메가마인드’ 역시 슈퍼 히어로무비를 거침없이 비튼 역대 최강 스케일의 스토리가 단연 돋보이는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 스토리 총 책임을 맡은 이는 다름아닌 한국인 여인경(캐서린)씨.

1996년 드림웍스에 입사해 15년차 베테랑 애니메이터 여인경씨는 만 7살 때 미국 캘리포니아로 가족이 이민을 가게 되면서 미국 생활을 시작했다. 드림웍스의 첫 CG영화인 ‘개미’의 스토리 아티스트로 드림웍스에 입사해 15년 동안 ‘마다가스카’, ‘슈렉’ 시리즈를 비롯 다수의 영화에서 활약을 펼쳐왔다.

특히 ‘쿵푸팬더 2’의 감독을 맡아 화제가 된 바 있는 여인영(제니퍼)의 친언니로 드림웍스에서 한국인 여성파워를 발휘하고 있는 중이다. 스토리 책임자로서 여인경씨는 영화가 실제 영상으로 구현되기 전까지의 모든 작업을 책임지고 있으며 수 십명의 스토리 아티스트들을 총 지휘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 여인경씨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여인경씨는 애니메이터가 된 이유에 대해 “머릿 속에 떠오르는 이미지를 종이에 그리는 것, 특히 스크린으로 옮기는 것에 관심이 많았다. 영화를 보며 ‘이건 내 아이디어야!’라고 말하는 건 멋진 일이다. 애니메이션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은 무엇보다도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던 독특한 아이디어를 갖고 있어야 한다. 생각한 것을 그림으로 재빠르게 그리는 것을 좋아하던 나의 성향이 애니메이터가 되기에 아주 적합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히어로무비 ‘메가마인드’의 스토리에 대해서는 “기존의 슈퍼히어로무비가 가진 공식을 완전히 뒤집고 싶었다”면서 “이야기를 악당의 입장에서 풀어가면 어떨까?로 시작했다. 우리의 인생이 그렇듯 모든 것은 흑과 백, 선과 악으로 분명하게 구분 지어지지 않는다. 우리 영화의 주인공 ‘메가마인드’ 역시 악당으로 그려지지만 그의 속내를 들여다보면 누구보다 착한 마음씨를 갖고 있어 슈퍼히어로가 될 수 있는 자질이 있는 캐릭터다. 이를 바탕으로 영화의 콘셉트을 잡고 영화의 스케일, 배경, 도시와 그를 둘러싼 테마를 여기에 맞게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인으로서 이번 작업에 영향을 미친 부분에 대해 “드림웍스에서 내가 ‘메가마인드’의 스토리 책임까지 맡을 수 있게 된 원동력은 경쟁 속에서 강점을 만들 수 있는 한국인 특유의 끈질긴 근성과 개인의 자율성을 중시하는 미국문화의 특성이 나의 성장에 많은 영향을 주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업에서 우수한 성적을 얻는데 몰두하면서도 내가 관심이 있는 것에 조금 더 집중할 수 있는 미국의 교육방식이 더해져서 나의 재능을 더 잘 발휘할 수 있었다. 영화 속에서는 ‘메가마인드’가 주목 받고 싶어하는 순간이나 자신이 가장 잘하는 일에 몰두하는 장면 등을 그릴 때, 두 문화에 오픈 되어 있는 나의 성장스토리가 큰 도움이 되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메가마인드’에는 역대 최다 한국인 스태프 4명이 참여한 사실이 알려지며 더욱 큰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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